경찰, 에쓰오일 폭발·화재사고 수사 본격화…현장 투입된 작업자 조사
입력 2022.05.22 07:00
수정 2022.05.21 14:10
당시 작업 상황 및 안전 수칙 사항 등 조사…합동 감식팀, 현장 추가 위험 확인 후 파견
1명이 숨지고 9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한 에쓰오일 울산공장 폭발·화재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울산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사고 당시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들을 상대로 전날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다치지 않았거나 경상인 작업자를 중심으로 작업 내용과 당시 상황 등을 확인 중이다. 부산고용노동청도 하청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당시 작업 상황과 안전 수칙 사항 등을 조사 중이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20일 이번 사고로 숨진 협력업체 근로자 김모(37)씨의 빈소를 찾아 "억울한 일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고 조사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작업자 조사가 끝나면 원청인 에쓰오일 안전 관리 책임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경찰과 소방 당국 등의 현장 합동 감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당시 화재로 인해 주변 배관 및 설비가 길게는 20시간가량 불길에 노출됐던 터라 현장이 불안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소방 당국은 현장 주변을 돌아보며 잔류 가스 유무, 설비 파손 우려 등을 확인 중이다. 기본 점검이 끝나면 안전 진단을 거쳐 현장 감식팀이 나설 전망이다.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에쓰오일 울산공장 알킬레이션(부탄을 이용해 휘발유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폭발‧화재 사고는 지난 19일 벌어졌다. 이로 인해 협력업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원·하청 근로자 9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4명이 중상자로 분류됐고, 모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알킬레이션 추출 공정에 사용되는 부탄 압축 밸브 오작동이 확인돼 이를 긴급 보수한 후 시운전을 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망자에 대해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