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류현진, 본격 명예회복 나서나
입력 2022.05.22 10:49
수정 2022.05.22 10:30
신시내티 상대로 네 번째 등판 만에 첫 승리
올 시즌 최다 6이닝 투구·첫 무실점, 반등 신호탄
올 시즌 3선발로 밀려난 류현진(토론토)이 뒤늦게 첫 승을 신고하며 본격적인 명예회복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6이닝 투구는 올 시즌 처음이다. 또한 처음으로 5이닝을 넘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9.00이었던 평균자책점은 6.00으로 뚝 떨어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92.9마일(149.5km)까지 나오며 구위가 어느 정도 회복됐음을 알렸다.
올 시즌 3경기에서 아직까지 승리가 없었던 류현진은 토론토가 2-1로 승리하면서 올 시즌 네 번째 등판 만에 감격적인 첫 승리를 따냈다.
2019년 12월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두 시즌 동안 1선발로 시즌을 시작하며 팀의 개막전을 책임졌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입지가 약해지면서 3선발로 출발했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로비 레이가 시애틀로 떠났지만 트레이드로 이적해 온 호세 베리오스,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영입된 케빈 가우스먼에 밀렸다.
시즌 출발부터 3선발다운 피칭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4월 11일 텍사스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3.1이닝 5피안타 6실점으로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인 그는 지난달 17일 오클랜드를 상대로도 6피안타 5실점으로 4이닝 만에 강판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첫 두경기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평균 자책점은 13.50까지 치솟았다. 급기야 오클랜드전에서 왼쪽 팔뚝에 통증을 느낀 그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빅리그서 강등된 류현진은 절치부심했다. 가벼운 캐치볼을 시작으로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 실전 등판을 차례대로 소화하며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지난 15일 탬파베이를 상대로 약 한 달 만에 빅리그 복귀전을 가진 류현진은 4.2이닝 1실점 희망투를 선보이더니 신시내티를 상대로 승리까지 챙겼다. 부상 복귀 뒤 2경기 평균자책점은 0.84에 불과하다.
류현진의 본격적인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1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베리오스는 올 시즌 3승 2패 평균자책점 4.83로 다소 부진하다. 류현진이 향후 2~3경기 꾸준한 호투를 선보인다면 팀 내 입지에도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 신시내티를 상대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류현진의 명예회복은 이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