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 비상…수산물 가격도 들썩
입력 2022.05.19 15:38
수정 2022.05.19 15:39
러시아산 비중 높은 명태 등 냉동수산물 가격 오름세
항공로 수송 막힌 연어도 가격 상승 유지
아직 비축분 있다지만 수급 조절 필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파와 물류 운임 상승으로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수산물 가격도 조금씩 상승하면서 밥상 물가 상승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수산물은 아직까지 비축분이 남아있어 올해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지만 수급력이 떨어지면 가격이 오르기 마련이어서 수급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명태의 국내 보유량은 12만t 정도로 11월까지는 소비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최근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곡물가와 사료값 폭등이 고깃값까지 상승시킨 추세다. 수산물 역시 명태·대게·연어 등 러시아산 비중이 높은 냉동수산물 가격이 계속 오른 상태를 유지 중이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냉동 명태 소매가격은 18일 기준 1마리당 3327원으로 전년대비 30% 넘게 상승했다. 평년 기준 마리당 2500원 선이던 명태가 지난달 3145원으로 오르더니 현재 33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고등어도 평년 대비 1마리 당 3000원대에서 5000원대로, 오징어는 3500원 대에서 4800대로 수산물 가격이 동반 상승세다.
또한 러시아 제재로 항공로가 막힌 영향으로 연어 가격은 3~4월 큰 폭으로 뛰어오른 뒤 아직 내릴 기미가 없다. 노량진 수산시장 기준 5월 1주차 연어 1kg 가격은 2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간 1만1400원 대비 93%가량 올랐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 봉쇄로 인해 해외로 갈 킹크랩 등의 물량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잠깐 특수로 '반값 킹크랩'이 등장했었지만 현재는 환율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전년 대비 40%가량 오르는 등 꾸준한 수산물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에 해수부 장관도 취임 후 첫 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수산부문 점검을 특별히 챙겼다. 최근 국내외 물가불안과 관련해 수산물 수급 동향과 함께 비축수산물 방출 등 수산물 가격안정을 위한 방책 등 수산물 물가안정 챙기기에 나섰다.
앞서 해수부는 어한기 물가 안정을 위해 6월 3일까지 정부 비축 수산물 고등어 731t·오징어 414t·갈치 359t·참조기 269t·마른멸치 51t 등 총 1824t을 시장에 우선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1인당 수산물 섭취량이 2019년 기준 70kg 정도로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육류 섭취량을 넘어서는 것으로, 수급 안정성이 서민들의 먹거리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수산물 소비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건강식으로 인식되면서 점차 소비가 늘어 있어 수산물 수급과 안전성에 대한 중요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