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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백운규 사무실 등 전방위 압색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입력 2022.05.19 14:53
수정 2022.05.19 15:35

산업부 산하 기관 6곳도 압색 단행…인사·경영 자료 확보 알려져

한양대 사무실엔 백운규 참관…“법과 규정 준수하며 업무 처리”

백운규 혐의 구체화되면 소환 예정…늦어도 내달 중엔 사건 마무리 관측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연합뉴스

이른바 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산업부 산하기관들과 백운규 전 장관의 자택·연구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지난 3월 말경 산업부뿐만 아니라 한국전력 자회사 4곳, 산업부 산하 공기업 8곳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한지 약 2개월만이다.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은 산업부 장·차관의 압박으로 산하 공공기관 4곳의 기관장과 한국전력 자회사 4곳의 사장들이 일괄 사표를 냈다는 의혹이 골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최형원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석유관리원 등 산업부 산하 기관 6곳을 압수수색하며 인사와 경영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의 자택과 그가 근무하는 한양대 퓨전테크놀로지센터 사무실에도 수사관들을 보내 PC에서 이메일 내역 등 자료를 확보했다. 이날 연구실 압수수색 현장엔 백 전 장관이 직접 변호인과 참관했다.


현장 취재진이 ‘문재인 정부의 지시로 산하 기관장에게 사퇴를 강요했느냐’고 묻자, 백 전 장관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저희가 그렇게 지시받고 움직이거나 하지 않았다. 항상 법과 규정을 준수하면서 업무를 처리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이번 상황에 대해서도 “굉장히 안타깝다. 수사에 성실히 임하면 모든 게 잘 밝혀질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2개월여 만에 재차 대규모 압수수색에 나서며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 3월 25일 산업부 원전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한 뒤 사표를 냈던 당시 기관장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한 이달 초까지 백 전 장관 시절 함께 근무한 이인호 전 차관을 비롯해 함께 고발된 간부들도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고, 필요하면 이 전 차관 등을 추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 자료들을 분석해 백 전 장관의 혐의가 구체화하면 그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압수물 분석에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일러야 이달 말께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서울동부지검 지휘부와 수사팀의 교체가 예상되는 만큼 늦어도 내달 중엔 사건을 마무리 짓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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