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호전됐다'는 북한, '단정 어렵다'는 한국
입력 2022.05.19 14:29
수정 2022.05.19 14:30
방역당국 "치명률 낮게 보고돼"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 통제를 자신하는 듯한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은 가운데 윤석열 정부는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북한 당국이 발표하는 숫자(통계)를 보면 신규 유열자(발열 등 유증상자) 및 사망자가 약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측 보도에 따르면, 신규 유증상자는 최근 3일 동안 20만명대를 유지하며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해당 당국자는 북한이 발표하는 통계 수치와 관련해 "어떻게 산출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북한 코로나 상황이 숫자(통계)가 보여주는 것처럼 호전으로 가는 방향인지 단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도 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북한이 발표하는 사망자 통계가 세계 각국의 사례보다 상대적으로 낮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쪽 발표에 따르면 발생자 대비 사망자 수는 적어서 치명률이 낮게 보고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외국과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보고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 통계를) '맞다' '틀렸다' 평가할 만한 구체적 정보가 부족하다고 이해해주면 될 것"이라며 "북한 통계를 우리 통계와 비교할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선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통계를 산출하는지 알아야 하는데 북한이 공식 발표한 내용을 가지고는 확인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통일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한 남북 실무접촉 제의에 북측이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코로나 방역 협력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 제의와 관련해 아직까지 특별히 새로운 상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6일 오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대북 통지문을 전달하려 했으나 북측이 접수 의사를 밝히지 않은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여전히 북측이 통지문과 관련해 어떤 의사 표현도 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정부도 당분간 재촉하지 않고 북측 호응을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