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하면 딱인데’ SSG·LG, 가려운 곳 긁어줄까
입력 2022.05.19 08:44
수정 2022.05.20 07:17
선두 SSG, 선발진 풍부한 반면 불펜과 외야에 뚜렷한 약점
2위 LG는 막강한 불펜과 풍부한 외야 자원에도 토종 선발 고민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현재 KBO리그서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는 SSG랜더스와 LG트윈스는 강점 못지않게 약점 또한 뚜렷하다.
1위 SSG는 불펜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다. 4월 19승(1무 5패)을 거두며 순항한 SSG는 5월 들어 다소 주춤하다. 18일까지 7승 1무 7패로 간신히 5할 승률을 기록 중이다.
5월 들어서자 불펜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승수를 제법 까먹었다. 특히 지난 17일 두산전은 SSG 불펜의 현주소를 드러낸 경기였다.
1,2회 타선이 활발하게 터지며 8-1로 앞서 나갔지만 불펜이 넉넉한 점수 차를 지켜내지 못하고 결국 9-9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5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17일까지 7.68로 리그 최하위다.
급기야 현재 리그 세이브 선두 김택형(15세이브)까지 전완근 미세 손상으로 이탈해 뒷문이 더욱 헐거워졌다.
또한 SSG는 풍부하지 못한 외야진도 약점으로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타점 선두 한유섬이 든든하게 우익수 자리를 지켜주고 있고, 3년차 최지훈이 선전을 펼치고 있지만 좌익수 자리가 마땅치 않다. 올 시즌 가장 많이 좌익수로 출전한 오태곤은 타율이 2할도 되지 않는다. 베테랑 김강민은 나이가 있어 많은 시간 출장은 어려운 상황.
하지만 선발진은 차고 넘친다. 에이스 김광현을 필두로 윌머 폰트, 이반 노바 등 2명의 외국인 투수가 버티고 있다. 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치던 노경은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이태양이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현재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있는 박종훈과 문승원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LG는 정반대다. 토종 선발은 약한데 불펜과 외야 자원은 차고 넘친다.
LG는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 2명의 외국인 선발 투수 이후로 국내 선발진이 불안하다. 3선발 임찬규는 평균자책점 6.45, 4선발 이민호는 5.34를 기록 중이다. 5선발 자원인 좌완 손주영은 팔꿈치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김윤식은 18일 KT전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반면 불펜진은 리그 최강이다. 마무리 고우석을 필두로 정우영, 이정용, 진해수, 김대유, 최동환 등이 1~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고 있다.
여기에 LG는 외야 자원 또한 풍부하다. 홍창기, 김현수, 박해민이 주전으로 나서고 있지만 ‘잠실 빅보이’ 이재원, 한 때 타격 2위까지 올랐던 문성주 등 신예 선수들과 이천웅, 이형종 등 베테랑 자원들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워낙 외야에 자원이 많아 채은성이 올 시즌부터 1루수로 전환했다.
만약 SSG와 LG가 트레이드에 나선다면 서로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다. 하지만 트레이드가 말처럼 쉽지는 않다. 국내 구단들은 기본적으로 손해를 보려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상위권 팀들끼리 트레이드는 위험 부담이 커 더욱 어렵다. LG의 경우 토종 선발을 구하기 위해 트레이드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가 여의치 않아 뜻을 접기도 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현재 안고 있는 뚜렷한 약점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지금 위치에 계속 머물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과연 두 팀에게도 선택과 결단의 시간이 찾아올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