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금리 ‘3%’ 돌파…여·수신 잔액 ‘쑥’
입력 2022.05.18 13:41
수정 2022.05.18 13:43
평균 예금금리 2.66%, 전월比 0.13%p↑
3월 말 수신잔액 107조, 올해만 5조원↑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4년 만에 3%를 넘었다. 이에 이용자들의 목돈이 저축은행으로 더욱 몰림에 따라 총수신 잔액은 조만간 1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12개월 평균금리는 연 2.66%로 나타났다. 지난달 18일 2.53%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0.13%p가 오른 것이다.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연 3%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4년만이다.
저축은행업계는 2019년 1월 말 기준 최고 연 2.8%의 정기예금 금리 상품을 출시한 후 지속적으로 금리를 떨어뜨렸고, 지난해 말 최고 연 2.76%를 기록했다 . 이후 올해 1월 다시 최고 2.8%로 올라섰고, 지난달 말에는 최고 연 2.9%까지 올라왔다.
12개월 기준 평균 예금 금리는 2019년 12월 말 2.1%에서 같은 기간 2020년 1.9%으로 하락했고 지난해는 2.37%로 상승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키움저축은행과 더블저축은행이 최고 3.05%로 가장 높았다. 이어 HB저축은행이 3%, 다올· 대한·MS저축은행은 각각 2.99%, 2.98%, 2.97%로 3%대 가까운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의 경우에도 정기예금 12개월 기준 최고 이자율은 3%대를 육박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이 2.85%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상상인저축은행 2.86% ▲한국투자저축은행 2.81% ▲SBI저축은행 2.75% ▲웰컴저축은행 2.70% 순이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기존 금리보다 0.2%p 높은 최고 3.05%를 주는 특판상품을 이달 말까지 판매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 경쟁을 확대함에 따라 총수신 잔액도 이달 말 기준 1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107조8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84조9943억원) 대비 22조8652억원 늘어난 규모다. 저축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102조4435억원으로 100조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1월 104조386억원, 2월 105조6615억원으로 매달 1조원 이상씩 늘며 올해만 5조원 넘게 증가했다.
업계는 앞으로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 경쟁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인 만큼 3% 이상의 정기예금 금리 상품들이 더 많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중은행 최고금리가 2%대인데 저축은행 입장에선 시중은행과 금리 격차가 크지 않으면 수신영업이 어려울 수 있어 금리 인상 경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저축은행의 잇따른 수신상품 금리 인상에 예대금리차가 지속적으로 줄며 이자마진은 뒷걸음질 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7월 법정 최고 금리가 20%로 인하된 후 대출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수신상품 금리는 오히려 오르면서 예대금리차가 7%p 미만으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흐름이라면 올해 마진은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저축은행업계가 이를 대비하기 위해 사업 확대 등 수익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