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서 주차장 무시하고 캠핑장에 차 몰고 들어온 남녀…제주시 "대부분 사유지"
입력 2022.05.16 15:11
수정 2022.05.16 15:09
이른바 '백패커'(배낭여행객)의 성지로 불리는 제주시 우도면 비양도가 일부 캠핑족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15일 자동차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비양도에 차 갖고 들어온 비매너 커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비양도 입고하여 캠핑 중이었는데, 잠시 외출 후 돌아오니 떡하니 자차 주차 후 본인들 캠핑 준비하는 커플 캠퍼를 봤다"며 "주차장이 버젓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들 편하자고 잔디 다 밟고 들어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태껏 비양도 5번은 넘게 와 봤지만 이런 생각 없는 캠퍼는 처음 봤다"라고 지적했다.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잔디 내에 차를 끌고 들어와 텐트를 설치 중인 남녀의 모습이 담겼다.
현재 비양도 내에는 승용차를 몰고 온 여행객들이 주차를 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다만 해당 커플은 정해진 주차 자리가 아닌 캠핑장 혹은 야영지 내에 승용차를 끌고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주차장부터 차 대고 짐 들고 들어가는 다른 캠퍼들은 생각이 짧아서 그렇게 했겠나. 자기들 편하겠다고 한 두 명이 차를 몰고 들어가다 보면 결국 너나 할 것 없이 차를 끌고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부에서는 "비양도 내부 대부분 지역이 캠핑 불가한 곳이다. 이 사실을 모르고 많은 캠핑족이 곳곳에서 캠핑을 이어가고 있다"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비양도 내부 캠핑과 차박 등에 관련해 제주관광정보센터 측은 "(비양도) 내부 대부분이 소유주가 따로 있는 사유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캠핑 명소로 입소문이 나고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오기 시작했다"며 "자연스럽게 캠핑장과 야영장, 주차장과 잔디 등이 조성된 경우다. 그런데 사유지다 보니 면이나 지자체에서 터치하거나 관리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양도 인근에서 숙박업소를 운영 중인 업주 B씨는 "일부 여행객들이 아무 곳이나 들어가 텐트를 설치하거나 차박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주변에 쓰레기도 많이 나오는데 공동화장실도 면 주민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다"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