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출마선언 "당 어려움 외면할 수 없어…위험한 정면 돌파"
입력 2022.05.08 12:09
수정 2022.05.08 12:10
"국민의힘 억지공격도 결심 요인"
"성찰 없는 기득권 정치 극복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며 오는 6.1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고문은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출마를 결심한 배경의 핵심 키워드로 '책임'을 강조했다. 이 고문은 "대선 결과의 책임은 저에게 있다. 책임지는 길은 어려움에 처한 당과 후보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로를 열어주고 여전히 TV를 못 켜는 많은 국민들에 옅은 희망이나마 만들어드리는 것"이라며 "복잡하면 큰 길로 가라고 했다. 오늘 저 이재명은 그 책임의 길에 나선다"고 호소했다.
이 고문은 대장동 의혹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 출마'라는 비판을 감안한 듯 "저의 정치적 안위를 고려해 지방선거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많았다"면서도 "저의 출마를 막으려는 국민의힘 측의 과도한 비방과 억지공격도 결단의 한 요인임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천과 전혀 연고가 없다는 비판에는 "상대가 원치 않는 때, 장소, 방법으로 싸우는 것이 이기는 길"이라고 했다.
이 고문은 "합리적이고 강한 민주당과 함께 국회 안에서 입법과 국정감시를 통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민생실용정치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실적으로 실력을 입증하며 지방정부를 바꿔왔듯 국회에서, 또 한 번의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인천 계양을 지역구민을 향해서는 "판교 테크노벨리를 성공시킨 경험으로 100만 평에 이르는 계양지구를 첨단산업이 중심이 된 테크노벨리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며 "신속한 기업 유치,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로 새로운 경제중심, 제2의 판교테크노벨리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계양은 송영길이라는 출중한 정치인을 배출했다. 송영길을 이어 이재명이 계양을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영길 전 대표가 5선을 지냈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은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됐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이 고문을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하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겨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