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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신약개발 박차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입력 2022.05.08 07:00
수정 2022.05.09 05:08

대웅제약·동화약품·신풍제약 등 바이오벤처와 손잡고 공동연구

기술력과 전문성 더해져 빠른 신약후보물질 도출 및 상업화 가능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 오픈 이노베이션(개병형 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자료사진) ⓒSK바이오팜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 오픈 이노베이션(개병형 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신약 개발 과정의 전 과정을 한 회사가 맡지 않고 외부 협력을 통해 신약을 함께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간을 단축하고 임상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와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최근 유빅스테라퓨틱스와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SK바이오팜과 유빅스테라퓨틱스는 공동으로 항암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초기 임상을 수행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양사 협력을 통해 확보한 후보물질을 항암신약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유빅스테라퓨틱스는 표적단백질분해(TPD, targeted protein degrader) 기술을 보유한 항암신약 개발 회사다. 세포 내의 청소부인 프로테아좀이 표적단백질을 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기존 표적항암제가 암세포의 성장을 저해해 암을 치료하는 방식이라면 TPD 기술은 암 유발 단백질 자체를 분해하는 셈이다. 양사 협력엔 이 기술이 적용된다.


특히 전통 제약회사와 바이오벤처의 만남이 늘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 1월 인공지능(AI)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 '온코크로스'와 AI 기반 항암제 신규 적응증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온코크로스는 신약개발 AI 'ONCO-RAPTOR AI'를 이용해 신약 후보물질 및 기존 약물들의 신규 적응증을 탐색하는 회사다.


해당 플랫폼은 유전자 발현 패턴을 기반으로 유전자(RNA)와 질병 연관성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하거나 기존 약물의 추가 적응증을 탐색한다. 동화약품은 자사가 보유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을 온코크로스의 AI 플랫폼을 통해 신규 고형암 적응증을 도출할 계획이다.


신풍제약도 AI 기반 신약개발 벤처 '심플렉스'와 손잡고 공동 개발에 나선다. 회사는 심플렉스가 보유한 AI 기반 자체 기술 플랫폼 CEEK-CURE를 활용해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 심플렉스가 자체 개발한 해당 플랫폼은 신약 탐색 도출의 모든 과정을 시각화해 보다 빠르게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심플렉스는 신약 후보물질 디자인 및 최적화를 담당하고, 신풍제약은 비임상 및 임상시험과 제품화를 수행하게 된다.


대웅제약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회사 중 하나다. 회사는 국내 단백질 분해 신약 연구 플랫폼 기술 기반 바이오 벤처 핀테라퓨틱스와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개발 협약을 맺었다. 또 엑소스템텍과 협약을 맺고 엑소좀 치료제 연구와 신규 적응증에 대한 공동 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여기에 엑소스템텍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임상 공동 개발 협력 및 기술이전도 가능하도록 계약을 맺었다.


바이오벤처와 바이오벤처의 오픈 이노베이션도 눈에 띈다. 지난 2월 테라펙스는 엘젠테라퓨틱스와 표적단백질분해 항암 신약 후보물질의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함께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전임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밖에 원형 mRNA 치료제 개발기업인 '뉴클릭스바이오'는 항체치료제 개발기업 '파멥신'과 원형 mRNA 기반 항체치료제 협약을 맺고 공동연구 및 개발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을 높이고 수십 년이 걸리는 임상 기간을 효과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최근에는 유망한 플랫폼을 보유한 바이오벤처와 제약사들의 협업이 늘어나고 있어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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