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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서관③] 작아서 생긴 한계…‘작은 도서관’의 현재는?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2.05.03 14:12
수정 2022.05.03 09:12

“아무래도 예산에 대한 고민 크다¨도서구입에 많은 비용을 쓸 수 없다는 점 아쉬워”

“지역별 격차 심해…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그 주체 바꾸는 것에 대한 고민 필요”

꾸준히 신간을 들여 도서관 자료들을 업데이트하는 것은 물론, 열람실과 자료실 등 시설들을 관리·유지하는 운영비, 사서를 비롯한 전문 인력들을 위한 인건비, 그리고 각종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강사비까지. 아무리 규모가 작아도 다양한 활동을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예산이 드는 분야가 도서관이다.


공립, 사립 가릴 것 없이 작은도서관 관계자들은 대부분 ‘부족한 예산’을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로 꼽았다. 지원 규모가 작아 운영비, 인건비 외에 도서 구입비나 강사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비용이 적고, 이에 도서관 활성화가 더뎌지는 악순환을 겪는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작은 도서관. 기사 내용과는 무관ⓒ뉴시스

사립 작은도서관인 주촌디딤돌작은도서관 관계자는 “시 지원금으로는 인건비를 제외하고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위한 강사비나 운영비, 도서 구입을 위한 도서 구입비까지는 마련이 어렵다”라며 “그래서 각종 공모사업 참여를 통한 프로그램 운영, 문학 나눔 등의 신간 기증도서 보급, 독서동아리 외 자원봉사자를 통한 재능기부 등으로 극복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립도서관 수비면 작은도서관 관계자 또한 “아무래도 예산에 대한 고민이 크다. 지자체 쪽에서 예산을 지원받고는 있지만, 아쉬운 부분들은 생기게 된다. 지원을 받아도 도서 구입비 쪽에 대한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우선은 새 책, 신간들이 중심이 돼야 이용률이 늘 텐데, 아무래도 그 비중이 공공도서관들에 비해 크지는 않은 것이다. 물론 우리보다 상황이 어려운 곳도 많다고 알고 있다. 그럼에도 도서구입에 많은 비용을 쓸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인구수가 적은 곳이다 보니 주민들의 니즈를 맞추는 게 필요하다. 그렇게 어렵게 수강생을 모집했는데, 강사님을 구하지 못해서 하지 못하는 경우들도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진행을 하려다 보니, 다양하게 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예산, 인력 문제로 인해 안 하던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지원금 또한 지역 별로 편차가 크다는 지적이다. 공공도서관들의 지역별, 또는 규모별 편차를 완화하기 위해 운영이 되는 작은도서관이지만, 이 역시도 각 지자체의 형편에 따라 새로운 문화 격차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지난 2005년부터 공립, 사립 작은도서관들을 거쳐, 현재는 충남 홍성군에서 다올책사랑방 작은도서관을 운영 중인 김은정 관장은 “한해 프로그램비 1500만 원을 지원받다가 지역을 옮기면서 150만원으로 지원비가 줄어든 적이 있다. 지자체의 예산, 또 지자체장의 인식에 따라 그만큼 달라지는 것”이라고 짚었다.


현재 그는 도서관을 운영하며 또 다른 일을 해 운영비를 충당 중이다. 마을만들기센터에서 일하며 운영비를 충당하고,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김 관장은 “강의를 나가면, 큰 도서관을 담당하는 담당자들 또한 지자체의 예산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자체들은 예산이 한정돼 있고, 또 지역별 격차가 나기도 한다”며 “이렇게 되면 결국 잘 사는 곳만 더 잘되는 방향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격차가 생기게 된다는 것. 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그 주체를 바꾸는 것에 대한 고민을 더 해봐야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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