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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확진 3개월 뒤엔 '정신건강' 조심해야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2.04.27 20:44
수정 2022.04.27 20:45

명지병원 의료진, 코로나19 후유증 환자 치료 경험 분석

격리해제 3개월 이후 우울·불안·인지기능 저하 호소 환자 多

ⓒ명지병원

코로나19 감염으로 치료를 받은 뒤 2~3개월 가량 뒤 기침 등 호흡기 증상과 소화기 이상, 만성피로 등의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격리해제 이후 첫 3개월이 지나면 우울과 불안, 인지기능 저하를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명지병원이 지난 26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주제로 개최한 코로나19 후유증 임상 심포지엄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장진구 교수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명지병원은 지난 3월 21일부터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 11일까지 3주 동안 1077명의 환자들이 클리닉을 찾았다.


장 교수는 "코로나19후유증은 단순한 '마음의 병'이 아니라, 실제 뇌기능 변화를 동반하는 정신건강질환"이라며 "인지기능 저하의 경우 고압산소치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영희 신경과 교수는 “고령인 경우 코로나19감염 당시나 해제 후2~3개월 이후까지도 섬망과 인지저하 증상이 나타난다”며 “젊은 층에서 주로 호소하는 집중이 어렵고 멍한 증상의 경우 우울, 불안, 피로 등과 연관이 있으므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완치 이후 각종 신체적 증상에 시달리는 환자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영은 신장내과 교수는 “후유증으로 신장기능이 급격히 감소되는 급성 신질환이 흔하다"며 "투석을 필요로 하는 중증 환자는 사망 위험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또한 “코로나19감염 후 급성 신질환이 발생했을 때는 퇴원 이후에도 사구체여과율이 저하되는 등 신기능이 떨어진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 총평을 맡은 최강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 가지 바이러스가 이렇게 다양한 질환에 영향을 주는 것은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이후 처음”이라며 “아직까지 후유증에 대한 통일된 진단기준이나 임상지침이 명확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명지병원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코로나19후유증 임상 심포지엄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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