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가 욕 나왔다" '나는 솔로' 4기 그 유명한 영철 결국…
입력 2022.04.27 11:18
수정 2022.04.27 11:19
SBS 플러스의 데이트 프로그램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권고를 결정했다.
방심위는 지난 12일 방송심의소위원회 정기회의에서 '남성 출연자가 여성 출연자를 몰아세우거나 겁을 주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데도 제작진의 개입 없이 자극적으로 방송해 시청하기 불쾌했다'는 민원을 받은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이같이 의결했다.
'권고'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이 법정제재를 받을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할 경우 내리는 행정지도다. 행정지도는 법정제재와 달리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심사 때 직접적 감점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본래 심의위원 5인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가 최종 의결하지만 해당 정기회의가 열린 지난 12일엔 한 위원의 공석으로 총 4인의 심의위원이 의결을 내렸다.
앞서 지난해 12월 1일 방송된 '나는 솔로' 4기에서 남성 출연자 영철(가명)이 여성 출연자 정자(가명)를 대하는 태도에서 논란이 일었다.
그는 정자에게 "언제까지 이렇게 재실 거냐?" "저에 대한 마음이 몇 프로인지 물어봐도 되냐"라며 대답을 요구하며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한 다른 여성 출연자 정순이 영철에게 "정자에게 한 행동에 대해 사과해줄 수 있냐"라고 묻자 영철은 "내가 왜 사과를 해요. 내가"라면서 발끈해 마찰을 빚기도 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영철의 무례한 언행을 두고 "영철 너무 싫다" "영철 무섭다" "저러면 누가 대화를 하나" "보다가 욕 나왔다" "아무리 대본있는 방송이라지만 너무한다" 등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정자는 "(당시 영철의 언행 때문에) 병원 치료를 받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나와 다른 출연자가 들었던 공격적이고 수치심 생기는 언행들을 공개할 수 없지만 4박 5일 동안 버티기 힘든 경험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영철은 "방송에서 보여진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셨던 모든 시청자분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논란은 종결되지 않은 프로그램은 끝이 났다.
방심위는 '나는 솔로'가 관찰예능이라는 점에 주목, 제작진이 일일이 개입할 수 없다는 이유로 권고 조치를 내렸다. 정민영 위원은 "관찰예능은 실제 상황 속에 출연자들을 몰아넣었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기본 포맷"이라며 "제작진이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장면들에 대해서 일일이 개입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반면 윤성옥 위원은 "관찰 예능이라도 안전사고가 나거나 하면 제작진이 개입해야 한다. 이 사안도 제작진이 어느 정도 관여했어야 한다고 본다"며 "현장에선 여성뿐만 아니라 다른 출연자들도 (영철의 태도에 대해) 굉장히 강압적으로 느꼈을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출연자가 화면에서 너무 힘들다고 울기까지 했다. 제작진이 이것을 방송 아이템화하려고 방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나는솔로 4기 영철은 최근 격투기 선수 명현만을 도발했다가 스파링에서 완패를 당했다. 이들은 경기 후 상대에게 치료비를 청구하지 않는 조건을 걸고 직접 만나 격투 스파링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