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분기 영업이익 1조 6065억원…전년비 49.2%↑
입력 2022.04.25 16:08
수정 2022.04.25 16:08
수익성 높은 RV 판매 비중 61.3%로 최고치
우호적 환율 효과에 수익성 개선…영업이익률 8.8%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2분기 실적 개선도 기대

반도체 공급 부족 지속과 국제 정세 악화로 일부 생산이 제한됐음에도 기아가 1분기에 영업이익 증가세를 유지했다.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를 확보하고,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제값 받기' 가격 정책을 통해 평균 판매가격을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
기아는 2분기 이후부터 가시적으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장 가동률을 최대화함으로써 대기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25일 서울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1분기 경영실적 기업설명회(IR)를 열고, IFRS 연결기준 ▲판매 68만 5739대 ▲매출액 18조 3572억원 ▲영업이익 1조 6065억원 ▲경상이익 1조 5180억원 ▲당기순이익 1조 3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판매는 0.6% 감소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7% 49.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0.2% 감소)을 유지했고, 영업이익률은 8.8%로 전년 동기 대비 2.3%p 증가했다.
수익성이 높은 RV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1.6%p 상승한 61.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우호적 환율 효고가 더해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기아 관계자는 "전 차종과 전 지역에 걸쳐 기아 차량에 대한 강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차종별ㆍ지역별 유연한 생산조정을 통해 생산차질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만큼, 2분기에는 부품 수급이 개선되고 성수기 효과가 더해져 판매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아는 1분기(1~3월) 글로벌 시장에서 68만 57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수치다. (도매판매 기준)
국내 시장에서는 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와 최적 생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쏘렌토, 카니발 등 주요 차종 판매 감소로 이어지면서 전년 대비 6.5% 감소한 12만 1664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로 재고 부족 현상이 지속됐으나,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 차종에 걸친 강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0.7% 증가한 56만 4075대를 기록했다. 유연한 생산조정과 선적이 중단된 러시아 권역 판매물량의 타 권역 전환으로 판매차질을 최소화한 결과, 북미ㆍ유럽ㆍ인도 권역에서 높은 판매 증가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판매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판매 차종의 트림 및 사양 상향과 RV 비중 확대에 따른 평균 판매가격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8조 3572억원을 달성했다.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한 1205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전년 대비 2.1%p 오른 80.4%를 기록했다. 판매 감소와 재료비 상승 등의 원가부담 요인이 있었지만, 큰 폭의 매출액 증가로 비용상승 분이 희석됐다.
기아의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대비 75.2% 증가한 11만 43대를 나타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15.8%를 기록해 전년 대비 6.9%p 늘었다.
▲니로ㆍ쏘렌토ㆍ스포티지 등으로 구성된 하이브리드가 5만 1025대(전년 대비 68.7% 증가) ▲니로ㆍ씨드ㆍ쏘렌토 등을 중심으로 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1만 5868대(전년 대비 4.3% 증가) ▲EV6와 니로 EV 등 전기차가 4만 3150대(전년 대비 148.9% 증가)를 기록했다.
기아는 2분기 이후부터는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상해 지역의 재봉쇄 등 일부 시장의 코로나19 관련 조치 지속, 국제 관계 불안정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력 저하 우려 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반도체 수급 상황도 일부 개선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장 가동률을 최대화함으로써 대기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