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이어 김현수까지’ 스트라이크존 이대로 괜찮나
입력 2022.04.24 07:56
수정 2022.04.24 07:56
김현수,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올 시즌 2호 퇴장
피렐라도 스트라이크존에 불만, 손아섭은 상대 포수에 어필
이용규 1호 퇴장 이후에도 끊이지 않는 항의, 일관성이 관건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을 놓고 선수와 심판 간에 첨예한 대립이 또 다시 발생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트윈스 외야수 김현수는 23일 열린 두산과 경기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팀이 1-3으로 뒤진 3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두산 좌완 선발 아리엘 미란다의 초구 높은 포크볼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곧바로 주심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돌아서서 주심에게 지속적인 어필을 멈추지 않은 김현수는 결국 퇴장을 당했다.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항의는 있을 수 있지만 초구부터 어필하다 퇴장을 당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그만큼 김현수는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상당한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한 것은 지난 5일 키움 이용규 이후 김현수가 두 번째다. 당시 이용규는 두 타석 연속 삼진을 당한 뒤 배트를 배터박스에 내려놓는 무언의 항의 끝에 결국 퇴장 당했다.
특히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판정 시비는 최근 이틀에 걸쳐 유독 도드라졌다. 김현수가 퇴장을 당한 직후 대구에서는 삼성의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역시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불만을 드러낸 뒤 퇴장을 당했다.
피렐라가 5회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들어오는 낮은 직구에 배트를 내지 않았는데 스트라이크 아웃 판정을 받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주심에 격하게 항의했고, 곧바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전날(22일) 수원서 열린 NC와 KT의 경기에서는 NC 손아섭이 9회초 삼진을 당한 뒤 KT 포수 장성우에게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손아섭의 경우 주심에 직접적으로 항의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퇴장은 피했지만 사실상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대한 불만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KBO의 스트라이크존 확대 결정으로 인해 존의 상하좌우가 넓어졌다. 이에 따라 ‘투고타저’ 현상이 짙어지면서 타자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존의 확대나 축소가 아닌 일관성이다. 이미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일찌감치 예고한 만큼 선수들도 어느 정도 감안하고 타석에 들어선다. 하지만 볼 판정에 일관성이 없다면 선수들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KBO리그 심판진이 항의하는 선수들에게 엄격한 처분을 내리겠다고 알렸음에도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용규나 김현수 등 팀의 베테랑 중심 타자들이 먼저 불만을 드러낸 이상 앞으로도 논란은 계속될 수 있다.
스트라이크존과 관련된 논란이 향후에도 지속된다면 이는 KBO리그 인기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