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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평범한 일상을 위한 뜨거웠던 투쟁…뮤지컬 ‘광주’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2.04.21 16:56
수정 2022.04.21 16:57

5월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뮤지컬 ‘광주’가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광주’는 2019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문화재단의 ‘2019 님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 일환으로 기획돼 2020년 초연, 2021년 재연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부 정권에 대항하며 평화를 위해 피 흘리며 싸웠던 실제 광주 시민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그들의 분노와 희망을 그려낸다.


ⓒ데일리안DB

특히 이번 시즌에선 수정과 보완 작업이 대거 이뤄졌다. 평화를 갈망하는 광주 시민들이 무기를 들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더욱 설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서사를 보완하고, 시민군을 조직하고 지휘하는 야학교사 ‘윤이건’의 비중을 높여 광주시민의 서사에 무게감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광주’ 프레스콜에서 고선웅 연출은 “한 작품을 거듭 올리다 보면 본질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삼연에서는 광주에서 왜 이런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는지, 그들은 왜 분노했는지 또 왜 폭동으로 몰려야 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면서 “삼연을 하게 되면 작품 자체적으로 동력이 생기고 성장하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잘 다듬고 표현하면 관객들이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수정 작업을 했다”꼬 설명했다.


신곡도 추가됐다. 극중 시민군의 의지와 믿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눈엔 눈’, 거짓으로 얼룩진 광주의 급박한 현 상황을 대변하는 ‘높은 담장이 광주를 가두네’ 등이 추가되면서 광주 시민의 서사를 더 탄탄하게 뒷받침한다. 뿐만 아니라 대중성을 갖춘 음율, 박자를 활용해 작품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기존 곡들도 수정했다.


특히 창작진은 작품의 세계화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일본에서 한류 콘텐츠를 송출하는 ‘위성극장’ 채널을 통해 일본 전역에 방송한 것을 넘어서 올해 11월에는 브로드웨이에 진출한다. 유희성 예술감독은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으면서 기획단계에서부터 세계화 진출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진행이 됐다. 세계화의 첫 목표 지점인 브로드웨이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그 시절에 광주 시민들의 의식과 그들의 정신이 어떻게 뮤지컬로 만들어졌는지, 민주화항쟁에 대한 이야기를 뮤지컬을 통해 광주와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에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함께 하는 배우들도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야학교사 ‘윤이건’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조휘는 ‘광주’가 비단 과거의 일이 아닌, 현재로까지 이어지는 사건이라고 말하면서 작품에 임하는 남다른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그는 “강한 자들이 더 가지려고 하면서 억울한 희생들이 생기는 것이다. 작품의 배경이 무려 42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지금 우리의 이야기, 전 세계의 이야기이다. 창작진과 배우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땅 속에 묻힐 것이다. 아름다운 음악과 글로 무대에 올린다는 것 자체로도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서 처음 합류하게 된 이지훈은 “짧은 시간동안 이 인물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지만, 와이프가 이 작품을 통해 많은 걸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언을 해줘서 작품에 함께 하게 됐다”면서 “‘감정에 속지 말자’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야 더 깊숙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최대한 담담하게, 진실을 다해서 하는 게 작품의 인물을 표현하는 방법이라는 마음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에는 야학교사 ‘윤이건’ 역에 이지훈·조휘, 505부대 편의대원 ‘박한수’ 역에 정동화·신성민, ‘정화인’ 역에 문진아·김나영, ‘문수경’ 역에 효은·최지혜, ‘허인구’ 역에 박시원·권동호, ‘오활사제’ 역에 이동준, ‘이기백’ 역에 주민진·장민수, ‘거리 천사’ 역에 김아영·김은숙, ‘김창석’ 역에 김태문, ‘장삼년’ 역에 원우준, ‘오용수’ 역에 문남권·이봉준이 무대에 오른다. 5월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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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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