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돈바스 총공격 개시"…美 우크라 지원 군수물품 도착
입력 2022.04.19 22:49
수정 2022.04.19 22:49
러군, 돈바스 지역 480km 전선따라 공격
美 대변인 "4대 군수물품 수송 비행기 우크라 도착"
美, 우크라이나군 군사 훈련 실시 예정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돈바스에 대대적인 공격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함락을 포기하고 돈바스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지 24일 만이다.
영국 BBC와 UPI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비디오 연설에서 "러시아 군대가 돈바스 지역을 장악하기 위한 공격을 개시했다"며 "러시아군의 상당한 전력이 돈바스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무리 많은 러시아군이 몰려오더라도 우리는 싸울 것이고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절대로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돈바스 지역의 480km 전선을 따라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올렉시이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 관료는 "러시아군이 돈바스 대부분의 전선에서 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우리 군이 잘 막아내고 있다. 러시아군은 (침공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25일 1단계 작전을 달성했다며 돈바스 지역의 완전한 해방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관련 선언 후 24일 만에 '2차전'이 진행되는 양상이다.
BBC에 따르면 러시아의 공격 첫날부터 포격 등으로 돈바스에서 민간인 8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또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도 러시아군의 4차례 공습으로 7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에는 미국의 첫 군사원조 물품이 도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8억 달러(약 9800억원) 규모의 군사 장비 등에 대한 추가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난 13일 (바이든)대통령 승인을 받은 지 48시간 만에 첫 수송기를 출발시켰고, 이후로도 수송을 이어가 4대의 수송기가 현지에 도착했다"며 "155mm 곡사포 18기와 4만 발의 포탄이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원 물품이 조달된 후 어디로 배치될지는 우크라이나군에 달려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미국이 지원을 약속한 무기 패키지에는 Mi-17 헬리콥터 11대와 '킬러 드론'으로 불리는 스위치블레이드 드론 300대, M113 장갑차 200대, 자벨린 대전차 미사일 500개, 곡사포 18대, 레이더 시스템 등이 포함돼있다.
아울러 미 국방부는 러시아군의 2차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군사 훈련 계획도 공개했다. 훈련은 우크라이나 이외의 국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커비 대변인은 "누가 훈련을 할 것인지, 언제까지인지는 현재 밝힐 수 없지만 며칠 내에 우크라이나 교관을 상대로 곡사포나 대포병 레이더와 같은 무기 사용법을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미 곡사포를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았기에 우리 측으로부터 곡사포 훈련을 받고 자국에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