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1 ‘20만원대’…해외서만 파는 ‘리퍼비시폰’ 정체는?
입력 2022.04.19 14:36
수정 2022.04.20 16:18
반환된 휴대폰 배터리 갈고 재포장…반값 재판매
중고폰과 달리 보안 우려 없어…환경 보호 효과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구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리퍼비시(refurbished) 제품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삼성닷컴 홈페이지에서 갤럭시S21 리퍼비시폰 사전예약을 접수 중이다.
리퍼비시폰은 중고 스마트폰을 회수해 재판매하는 제품으로 지난 2018년 도입됐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외관이나 내부 부품 등을 교체해 재포장한 뒤 다시 판매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리퍼비시폰 판매 전 까다로운 검수 과정을 거친다. 스피커와 터치 드래그, 전화, 카메라, 진동, 가속도계 센서, USB, 컬러픽셀, 외관 등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뒤 배터리를 교체하고 최종 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새 상자에 포장한다.
판매할 때는 신제품이 아닌 리퍼비시폰임을 명시하며 1년 보증을 제공한다. 가격은 출고가의 절반 이하다. 이번에 판매하는 갤럭시S21 리퍼비시폰 정식 출고가는 675달러(약 83만원)이며 기존에 사용하던 폰을 반납하는 트레이드 인(Trade-in)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 가격은 약 3분의 1 수준인 225달러(약 28만원)로 떨어진다.
갤럭시S21 플러스(+)와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 역시 리퍼비시폰 출고가는 각각 850달러, 1000달러로 책정됐으나 트레이드 인을 통해 구매시 400달러, 550달러로 절반 수준에 구매할 수 있다. 사전예약 구매자에게는 삼성닷컴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0달러 크레딧도 제공된다. 단, 이는 ‘갤럭시S20’을 반납했을 때 기준이며 미반납시 정가의 약 84% 수준에 구매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뿐 아니라 ‘갤럭시S20’,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시리즈 등 다양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리퍼비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리퍼비시폰 판매는 부품 재활용으로 회사의 영업이익률을 높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없는 대리점, 혹은 개인 간 거래가 이뤄지는 중고폰과 달리 보안 걱정 없이 믿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승인되지 않은 대리점과 달리 검증된 보증으로 새 휴대폰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비용을 절약하고 낭비를 줄여준다”며 “삼성전자 기술진은 엄격한 수리 프로그램에 따라 데이터를 지우고 보안을 위해 새 식별자를 할당한 뒤 정품 부품과 새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측면도 있다. 회사는 “휴대폰을 재사용하면 최소 121파운드를 절약할 수 있고 두 그루의 나무가 1년에 포집하는 이산화탄소(CO2)량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리퍼비시폰은 수요가 많은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판매되며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출시는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플래그십이지만 가격은 저렴한 리퍼비시폰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전 세계 리퍼비시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포인트 증가했다. 업체별로 애플은 44%에 달하는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으며 2위는 점유율 20%대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