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전쟁까지…추락하는 글로벌 성장률
입력 2022.04.18 16:52
수정 2022.04.18 16:54
IMF, 19일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 발표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세계 인플레 ‘몸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대내외 기관 ‘2%대’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 피해를 입었던 세계 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식량 가격 폭등까지 겹치면서 세계 경제성장률이 다시 한번 하락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9일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발표한다. 지난 1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4.4%로 예상한 바 있다. 이 수치는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0.5%p(포인트) 낮춰잡은 수치다. 당시 IMF는 해당 수치를 낮춰 잡은 이유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인플레이션, 소비수요 둔화 우려 등을 꼽았다.
그러나 세계 경제성장률 수치가 기존보다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3월에 일어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에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5% 오르면서, 1981년 2월 이후 약 40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같은 달 소비자물가가 10년 만에 4%대를 돌파했다.
일각에선 경기침체와 함께 심각한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며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의 발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락에 힘을 싣고있다. IMF 총재는 최근 한 기금모금 집회에서 “최근 전 세계는 코로나 감염의 팬데믹 위기 위에 다시 전쟁 위기까지 겪어왔다”면서 “우리는 코로나 때문에 겪기 시작한 2년 동안의 위기에서 한 발짝도 더 나가지 못할 상황에 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월 전망보다) 경제 전망은 근본적으로 더욱 악화되었다. 주로 전쟁과 그로 인한 충격파 때문이다”며 “올해 세계 GDP 의 86%를 점유하고 있는 143개 국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경제성장률 하락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전망치인 3.0%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한국은행을 비롯한 대내외 기관에선 2%대 수치가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주상영 의장 직무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3%)를 하회하는 2% 중후반대로 낮아질 것”이라며 사실상 3%대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현대경제연구원도 17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8%에서 0.2%포인트 낮춘 2.6%로 제시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지난달 3.0%에서 2.7%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정부도 지난해 12월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놓은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외신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에 이르기 어려울 걸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는 3.1%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물가 상승으로 실질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성장 둔화 또는 위축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이런 속에서 발표될 IMF 의 수정 경제전망은 경기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