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5월 20일 개최되나…美 답사단, 이번 주 방한할 듯
입력 2022.04.18 04:00
수정 2022.04.17 22:22
한미 정상회담, 내달 20~21일 열릴 듯
美 답사단, 일정 등 조율위해 23일 방문할 듯
회담 후보지, 국방컨벤션센터·국립중앙박물관 등 거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첫 한미정상회담이 이르면 내달 20일 열리는 방향으로 굳혀지고 있다. 이에 회담 사전 준비를 위해 마국 측 사전답사단이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17일 사전답사단 성격을 띤 미국 측 준비팀이 오는 23일께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답사단은 방한 기간 회담 장소와 세부 일정 등에 대해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외교 소식통은 "한미간에 긴밀하게 조율이 이뤄지는 상황으로, 답사단이 실제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는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4개국으로 구성된 안보협의체 쿼드 (Quad)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내달 24일 일본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회의 참석에 앞서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커지며, 유동적인 일정에 따라 20일 내지 21일에 방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대통령들이 첫 동아시아 순방에서 일본 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한국을 먼저 찾는 것은 이례적이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5월 21일이 주말인 토요일이어서 아직은 회담 일자가 다소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이른 시간 내에 한국에 도착할 경우 20일 오후에 회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관계자는 "정상회담 날짜는 최종 발표가 이뤄지기 전에는 공식적으로 확정됐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다음 달 20일 개최될 경우, 역대 정권 중 최단기에 열리는 정상회담이 된다. 윤 당선인의 취임일은 다음 달 10일이다. 현재까지 가장 빠르게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만남으로, 문 대통령 취임 후 51일 만에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용산 시대' 첫 정상회담 장소도 주목되고 있다. 윤 당선인 공약에 따라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 후 열리는 가운데, 현재까지 2곳 가량으로 후보지가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로 치러졌던 환영 행사를 비롯해 오·만찬도 이번에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곳과 같은 공간에서 진행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의 국방컨벤션센터와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용산 집무실 근처 장소들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전쟁기념관 등 '제3의 장소'가 선택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용산 일대에서 장소를 물색 중으로, 며칠 안에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용산 국방부 건물에 들어설 집무실의 경우 촉박한 이사 및 리모델링 일정을 감안, 현재로서는 후보지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지 검토 과정에서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도 거론됐지만, 수행단을 모두 수용할 만큼 공간이 넓지 않다는 점에서 최종 후보지에 들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배우자 질 바이든 여사의 방한이 확정될 경우, 윤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 혼자 한국을 찾을 경우 김 여사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 경우 윤 당선인 측은 외교적, 정무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김 여사의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미국 대통령이 다자회의에 참석할 때는 부인과 동행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양자 회담은 부인과 동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순방의 경우 양자(한미정상회담)와 다자(쿼드 정상회의)가 섞여 있어서 양쪽이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며 한미간에 조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