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광우병 괴담 확산, 조직 핵심이 선동"
입력 2008.05.03 18:22
수정 2008.05.03 18:09
쇠고기 민심 예의 주시..."촛불집회 국민불안만 증폭" 비판
한나라당은 미국산 쇠고기 개방에 따른 ´광우병 괴담´이 번지고 촛불시위로 이어지자 당혹스러워하면서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5월 임시국회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과 민생법안 처리 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는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여권은 2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정부의 긴급 기자회견에도 불구, 쇠고기 협상을 규탄하는 네티즌 서명운동이 확산되고 2일에 이어 3일에도 서울 시내에서 촛불집회가 계속 열릴 것으로 알려지자 여론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비과학적인 마구잡이식 광우병 괴담에 많은 사람들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상당히 당혹스럽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지금 나오고 있는 광우병 관련 의견들은 거의 과학적이지 않은 주장들"이라며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실상을 제시해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수립을 주문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6일 열리는 당정회의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도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보완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쇠고기 수입반대 서명운동 및 촛불집회와 관련, "국민의 불안을 볼모로 대안없이 정치적 선동만 추구하려는 일부 무책임한 인사들이 국민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도 국민적 불안심리에 편승해 무분별한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국익을 위한 길에 협조해주길 바란다"면서 "한나라당은 당정을 통한 긴밀한 협조로 국민불안을 해소하고 보완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정확한 정보로 광우병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라며 "정부는 유통과정에서 문제점 해결, 철저한 검역, 원산지 관리체제 등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의원도 개인 논평을 통해 "정부와 국회는 쇠고기 협상에 대해 정치적 논리나 확률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실상을 정확히 알려 국가정책에 대한 불신의 심화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산 수입 소에 대한 전수 검역, 30개월 이상 소의 수입 금지, 미국과의 재협상, 쇠고기 청문회 개최와 국민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쇠고기 협상을 규탄하는 인터넷 서명운동이 전개되고 촛불시위로 이어지고 있는 근저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음모론´도 나오고 있다. 자발적으로 일어난 민심이 아닌 몇개 조직의 선동에 기반을 둔 ´조작된 민심´이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
당 관계자는 "최근 광우병 공포가 인터넷에 떠돌고 촛불집회가 열린 배경에는 몇개 조직의 핵심들이 선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쇠고기 수입 문제를 정치적 논리로 접근해서 사회불안을 야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 김종우 김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