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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계 실종된 尹 초대 내각…합당 작업 덜커덩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입력 2022.04.14 02:30
수정 2022.04.14 08:12

尹 2차 내각 인선 명단에 安계 실종

安, 尹과 만찬 취소하며 불만 표출

사실상 공동정부 구성 불가능 평가

합당 협상 재개 시점도 미지수로…인수위 혼란 우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당선인 첫 전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3·9 대선 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루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사이에 약속했던 '공동정부 운영',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등이 모두 물거품이 될 위기다. 대부분 윤곽을 드러낸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면면에 안철수 위원장 측 인사들의 이름이 실종되면서다.


13일 윤 당선인이 직접 발표한 2차 내각 인선안을 살펴보면 안 위원장이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모두 배제됐다. 1차 인선 이후 '안철수계 배제'가 공론화되며 2차 인선에는 분명 안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지만 재차 같은 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이날 인선안 결과를 받아든 안 위원장 측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안 위원장은 당초 예정돼 있던 윤 당선인과의 '도시락 만찬' 일정을 취소하고 귀가했으며 인선안에 대한 생각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안 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윤 당선인과 만나 1시간 가량 현안 관련 회의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인선과 관련된 특별한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 측으로부터 아무런 사전 고지도 받지 못한 채 자신이 추천한 4명 가량의 인사가 모두 배제된 인선 결과를 받아들게 됐고, 이러한 과정에서 불편한 감정이 극대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인선 명단을 사전에 안 위원장에게 알리지도 않았다. 안 위원장조차 언론보도와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통해 명단을 인지한 것"이라며 "이 정도면 '안철수 패싱'이라는 표현을 써도 과하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인수위 안팎에선 고용노동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및 대통령실 추가 인선을 제외하면 주요 내각 구성이 모두 완료된 만큼, 사실상 안 위원장 측이 원했던 수준의 공동정부 구성은 불가능해졌다는 시선이 제기된다.


실무 협상이 거의 마무리됐음에도 인수위 내 잡음으로 인해 최종 단계에서 보류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절차가 언제 재개될지도 미지수가 됐다는 평가다.


한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지난 11일 합당 선언을 하기로 예정된 상황에서 무언가 이상기류를 느낀 것으로 보이는 국민의당 측이 내부 행정 절차를 이유로 갑작스럽게 연기를 통보해 왔다"며 "내각 구성이라는 더 큰 판에서 이해관계가 충돌했는데, 합당이 순조롭게 이뤄질 지에 대해 회의적"이라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자칫 이번 갈등이 심화될 경우, 인수위 운영은 물론 윤 정부 출범 초기 상당한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렇게 이른 시간에 안 위원장과 멀어진다면 그간 줄곧 외연확장과 국민통합을 외쳤던 윤 당선인의 행보를 향해 국민들의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며 "윤 당선인의 정치력이 사실상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의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순조롭게 풀어가느냐가 중요할 것"이라 바라봤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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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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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처음처럼 2022.04.14  01:48
    윤석렬  약속을 이행해라... 안철수를 배신하면, 다른 정치인과 뭐가 다르냐??? 합리적으로
    적정한곳에 안철수계도  함께해라,,  배신하면,, 너의 미래도 보인다.   국민도 배신할것으로
    보일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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