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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KB자산운용, ETF 특화로 웃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2.04.07 05:00
수정 2022.04.14 08:30

미래 ‘글로벌엑스’ 인수효과 톡톡

KB운용 영업익 전년比 38% 증가

나스닥 전광판에 표시된 글로벌 엑스 ETF 상장 축하 메시지. 글로벌 엑스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ETF 전문 운용계열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확장이 각 사의 성적을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미국 ETF 운용사를 인수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선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이색 테마형 ETF를 잇따라 출시한 KB자산운용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1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8% 증가했다. 전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작년에도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어 이지스자산운용, KB자산운용, DS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순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별도 기준 순이익으로는 39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0.3% 늘어난 것으로 독보적인 업계 1위 타이틀을 수성했다. 국내 ETF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크게 높이며 미국 등 해외에서 적극적인 시장 대응에 나선 것이 유효했다. 지난 2018년 초 미국 ‘글로벌 엑스’를 인수한 효과도 컸다. 미래에셋 글로벌 ETF는 작년 말 운용규모 100조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1.6% 급증한 114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866억원으로 95.9% 증가했다. 지난해 시장 변동성이 확대돼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투자로 자금이 몰린 덕분으로 풀이된다. 비상장사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장덕수 회장이 이끄는 DS자산운용도 전년보다 147.4% 증가한 10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순이익은 770억원으로 137% 뛰었다.


KB자산운용은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3위를 기록해 순위 변동은 없었다. 다만 주요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KB자산운용의 영업이익은 105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4%, 순이익은 779억원으로 41.3% 증가했다. 지난해 운용자산이 크게 늘어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고 대체투자 부문을 확대한 것도 효과를 거뒀다.


특히 국내 ETF 양강 구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ETF 시장에서 3위에 머무르고 있는 KB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연초부터 주요 ETF 3종의 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고 ‘KB온국민TDF’ 운용 보수도 낮췄다. 이와 함께 이색 테마형 ETF를 줄줄이 출시하며 차별화를 뒀다. 오는 8일에는 업계 최초로 액티브형 2차전지 ETF를 상장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Fn 컨택트대표‘, ’수소경제테마‘, ’글로벌 데이터센터 리츠‘ 등 업계 유일한 테마형 ETF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특색있는 테마를 발굴해 국내외 액티브·테마형 ETF 라인업을 확대할 전략”이라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작년 영업이익 10016억원, 순이익 7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7.1%, 4.8% 오른 데 그치면서 영업이익 순위는 1위에서 5위로 내려갔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미국 ETF 전문 운용사인 앰플리파이(Amplify)에 지분 20%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해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반격에 돌입했다.


업계는 오는 7월부터 퇴직연금에 대해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이 시행되는 만큼 TDF를 비롯한 ETF 투자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원은 “퇴직연금 및 연금저축 등 연금 계좌에서의 ETF 투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됐다”면서 “ETF는 투자의 편의성과 다양성을 제고할 수 있어 퇴직연금 계좌에서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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