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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잃은 케이타, 이대로 한국 떠나나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04.06 10:41
수정 2022.04.06 10:43

챔피언결정 1차전 공격성공률 50% 미치지 못해

대한항공 수비에 막혀 좌절..2차전 마지막 경기될 수도

5일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패한 KB손해보험 케이타가 대한항공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 뉴시스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21·KB손해보험)가 대한항공에 막혀 흥을 잃었다.


KB손해보험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펼쳐진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시즌 챔프전이 3전 2선승제로 축소, KB손해보험이 홈에서 치르는 2차전(7일 의정부체육관)에서도 대한항공의 2시즌 연속 통합우승이 확정된다.


다수의 배구 전문가들은 챔프전을 앞두고 “1차전을 잡는 팀이 2차전도 잡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역대 16차례 챔피언결정전에도 1차전을 따낸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11차례에 이른다. 70%에 가까운 우승 확률이다.


벼랑 끝에 몰린 KB손해보험이 기댈 것은 역시 케이타 존재다.


케이타는 2021-22 시즌 6라운드 중 4차례(1·3·4·6라운드)나 MVP에 선정되는 기록을 세운 특급 외국인선수다. 한 시즌 역대 최다득점(1285) 역시 케이타 몫이었다.


지난 3일 한국전력과의 단판 플레이오프에서도 ‘천적’ 다우닝을 극복하고, 특유의 높은 타점과 빠른 속도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득점이 늘어나며 기가 살아난 케이타는 현란한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흥을 돋웠다. 총 30득점을 찍은 케이타는 트리플 크라운까지 달성, 팀에 첫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안기고 포효했다.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는 대한항공에 막혀 흥을 잃었다. 1세트에서 회심의 강스파이크가 세 차례나 대한항공 수비에 걸렸다. 팀이 1세트를 따내긴 했지만 케이타는 대한항공의 탄탄한 수비를 체감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2세트 들어 케이타는 욕심을 냈다. 대한항공 강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려 질 좋은 토스가 공급되지 않았는데 이를 힘으로 극복하려 했다. 하지만 3명이 뜨는 대한항공 블로킹에 걸리며 위력을 발하지 못했다. 3세트에서도 케이타 공격을 막아낸 대한항공은 링컨-곽승석-정지석 등의 반격으로 케이타의 기를 꺾었다.


스코어 차이가 벌어진 4세트에서 후인정 감독은 체력적으로도 지친 케이타를 벤치로 불러들이며 2차전을 대비했다. 케이타가 꺾인 KB손해보험도 더 이상 추격의 의지를 잃고 경기를 내줬다.


링컨이 양팀 최다인 32득점을 올린 가운데 케이타는 27점에 그쳤다. 공격성공률도 50%에 미치지 못했다.


챔피언결정 1차전 패배로 KB손해보험의 케이타는 어쩌면 한국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지도 모르는 2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구단 측에서는 케이타 잔류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너무 커버린 케이타의 눈은 해외를 향하고 있다.


“나를 잠시 막을 수 있어도 나를 멈춰 세울 수는 없다”고 줄곧 말해왔던 케이타를 기억한다. 멈춰 세울 수 없는 케이타의 화려한 쇼가 홈에서 극적인 반등을 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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