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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지치지 않는 샤오미, 점유율 1%에도 韓 재도전 이유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2.04.05 12:13
수정 2022.04.05 13:48

“삼성폰보다 낫다”…‘레드미노트11’ 국내 출시

‘가성비’ IoT 기기 앞세워 스마트폰 확대 노려

샤오미 스마트폰 ‘레드미노트11’이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 ‘MWC 2022’ 샤오미 부스에 전시된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샤오미가 끈기 있게 한국 스마트폰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 구도로 지난해 기준 각각 72%, 2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샤오미 점유율은 1% 미만으로 휴대폰 시장에서 철수한 LG전자(6%) 보다 존재감이 없다.


그럼에도 샤오미가 꾸준히 국내에 신제품을 선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5일 신제품 출시 온라인 간담회에서 ‘레드미노트11 프로 5G’와 ‘레드미노트11’을 소개하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여전히 한국 시장에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3위를 기록하며 입지를 굳혔다. 14개 국가에서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기록했고 5위 이내에 자리 잡은 곳은 62개국에 달한다.


중저가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전체 출하량 중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2020년 7%에서 지난해 13%로 증가해 플래그십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를 위협할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이 아닌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생태계 강화 전략도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연결된 샤오미 IoT 장치 수는 4억34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 출시한 ‘레드미노트10’과 ‘레드미노트10 프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20개 이상의 IoT 기기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샤오미는 판단했다.


샤오미의 핵심 전략은 가성비를 앞세운 IoT 제품과 스마트폰의 연동이다. 샤오미는 올해 30종 이상의 신제품을 한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다음은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 매니저와의 일문일답.


- 샤오미가 수년째 한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는데 점유율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분석하고 있는지.


▲한국은 이동통신사의 힘이 강력한 시장이다. 이통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이런 부분에서 계속 개선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브랜드 특성도 있다. 소비자들은 샤오미를 여전히 미밴드나 공기청정기 등으로 알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인지도 제고에 힘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에 계속해서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여전히 오픈마켓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미밴드와 함께 활용하는 수요가 상당하다. 기존 제조사들이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부분의 간극을 채우기 위해 스마트폰을 적절히 선택해서 출시하고 있다. 올해 출시하는 두 제품도 포지셔닝과 가격 측면에서 독특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점유율도 크진 않지만 매년 상승 추세에 있다.


- 한국 시장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한국에 출시하는 모든 제품은 KC 인증을 받아야 한다. 모든 제품을 한국시장 전용으로 전환할 수는 없어서 적절한 로드맵을 도출하고 연구개발(R&D) 등 타임라인을 확보해야 한다.


- LG전자 휴대폰 시장 철수가 샤오미에 기회로 인식되고 있나.


▲그렇게 큰 이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시장 자체가 워낙 복잡하고 깊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외산 브랜드로서 의미 있는 진출을 거두기 위해서는 제품력 자체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차별화된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추가로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LG전자가 시장 내에 존재하는 지 여부는 크게 관계없다고 본다.


- 국내 유통망 확대 계획이 있나.


▲지금까지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판매 진행해왔다. 쿠팡, 네이버에서 가장 큰 매출이 발생하는데 네이버 플래그십 매장은 지금까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온라인상의 존재감을 더 강화하고 오프라인도 어느 정도 키워내면서 이동통신사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 이통사 판매 채널에 단말기 지원금을 얼마나 투입할 예정인지.


▲단말기 지원금 예산은 샤오미에 결정권이 있지 않고 각 이통사의 결정 권한에 따른다.


- 삼성전자와 차별화되는 프로모션 전략은.


▲올해 한국에서 최초로 샤오미 온·오프라인 광고를 볼 수 있을 예정이다. 단, TV 광고는 아니다.


- 한국 시장 점유율 목표는.


▲따로 점유율 목표를 공유하고 있지는 않다.


- 67와트(W) 고속충전, 안전 문제는 없나.


▲지금까지 수백만대 판매했는데 안전 문제는 전혀 없었다. 한국 출시를 위한 인증도 모두 받았다.


- ‘노트’나 ‘버즈’ 등 갤럭시 브랜드를 연상케 하는 네이밍 전략을 가져가는 이유가 따로 있나.


▲벌써 7년 이상 해당 네이밍을 쓰고 있다.


- 한국 시장 내 반중(反中) 정서를 돌파할 전략이 있나.


▲샤오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으나, 하고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으로 소비자를 위하는 것이 핵심이다. 많은 기업들이 수익을 극대화 하는 것에 관심을 두는데, 샤오미는 소비자에 대해 진정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데 한국에도 샤오미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이 있나.


▲폴더블폰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아직 규모가 작다. 한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은 현재 없다.


샤오미 스마트폰 ‘레드미노트11 프로 5G’(왼쪽)와 ‘레드미노트11’.ⓒ샤오미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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