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브리핑] 전장연과 '백분토론' 무산…이준석과 MBC, 서로 다른 말
입력 2022.04.05 10:14
수정 2022.04.05 10:32
이준석 "1:1 토론, 사회자 김어준, 일정 4월 7일 이후 요구…MBC가 안 받아들여"
MBC "7일 안 된다고 3일에야 통보…토론 시점과 방식 좀 더 논의해 봐야"
장애인 권리 예산을 요구하는 지하철 시위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여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측의 MBC 백분토론 방송이 무산됐다. 이 대표는 "MBC 측에서 자신의 요구 사항을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은 결과"라고 주장했고, MBC 측은 "토론 시점과 방식에 대해 좀 더 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지난 4일 '이준석 "일정상 안 돼" 통보에 이동권 100분 토론 무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동권 토론을 추진 중이던 MBC 100분 토론 제작진은 이 대표 쪽으로부터 오는 7일 토론이 일정상 안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제작진은 토론 방식과 관련해 '1대1 토론'과 '2대2 토론'을 놓고 양쪽의 의견을 조율하고 있었는데, 이 대표 쪽의 연락에 사실상 토론을 열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론을 왜 회피하느냐"며 반발했다. 이 대표는 "저는 세 가지 요구 사안이 있었다. 일대일 토론을 하자는 것과 방송인 김어준씨를 사회자로 하자는 것, 일정은 공천 절차 때문에 당이 바쁘니 최소 7일 이후로 하자는 것이었다"며 "단 하나도 MBC에서 받아들여 진 것이 없다. 2(두 번째 요구)도 방송사 마음대로 하라고 했는데 1(첫 번째 요구)을 못 맞춰 준 게 MBC"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 대표는 SNS 등을 통해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 방식을 거듭 비판하면서 전장연 측과 갑론을박을 주고 받아왔다. 전장연 측이 지난달 31일 이 대표에게 이 문제로 100분간 공개 토론을 제안하자, 이 대표는 '1대 1로 무제한 토론하자'며 응수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 측은 MBC 100분 토론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0분 토론 측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먼저 7일이면 토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 발언도 있지 않았는가"라며 "우리는 그 일정대로 진행하려 했고 14일에는 다른 일정을 기획하고 있었다. 우리는 지난 3일에서야 이 대표로부터 7일은 힘들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 요청대로 14일에 토론을 진행할지는 우리도 논의해봐야 하는 문제"라면서도 "다만, 1대1 토론으로 할지 다자 토론을 할 지에 대해 조율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던 만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