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대형산불로 홍역 치른 산림청…진화장비·시설 확대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입력 2022.04.01 12:15
수정 2022.04.01 12:16

경북·강원 대형산불 역대규모 피해

동시다발적 발생, 진화자원 부족

중장기 시설·장비·인프라 등 개선대책 마련

겨울가뭄과 돌풍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의 대형산불을 치른 산림청이 개선대책을 내놨다.


강원 동해시의 야산이 산불로 타고 있다. ⓒ뉴시스

올해는 50년 만에 최악의 겨울가뭄으로 산불이 초겨울부터 다수 발생했다. 3월 말까지 발생한 산불은 304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67건)에 비해 1.8배 증가했다.


특히 3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발생한 경북 울진, 삼척‧강원 강릉·동해, 영월 지역의 동시다발 산불은 강풍(최대풍속 26m/s)으로 인해 대형산불로 확산됐으며, 산림 2만1000ha, 주택 322채와 농업시설 281동 등의 잠정 피해를 냈다.


그나마 국가기간시설인 한울 원자력발전소와 삼척LNG 생산기지를 보호했고 소중한 울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를 화마로부터 지켜냈으며 큰 인명피해가 없다는 것이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로 산불 규모가 컸다.


울진‧삼척 지역의 경우는 피해면적 1만6302ha로 역대 최대였고 산불 진화시간만 213시간으로 이 역시 최장 시간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산불 진화를 위해 산림청 헬기는 물론 경북과 강원 외에도 다른 지자체‧국방부‧소방청‧경찰청 등 여러 부처소속 헬기 821대(누계)와 진화인력 7만1527명의 연인원이 투입됐다.


올해 산불은 지난해보다 산불이 2배 이상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진화자원 부족으로 인한 산림 등의 피해가 늘었다. 경북‧강원 산불 때 진화헬기 가동률이 저하(47.7%)됐고, 산불 장기화로 인한 전문 진화인력의 피로도 누적됐다.


또한 경북‧강원 동해안은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림이 폭넓게 분포돼 있는 데다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동해안 대형산불은 2020년에도 고성‧강릉 등 5개 시‧군에 걸쳐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남겼었다.


이에 산림청은 전국 동시다발 또는 초대형 산불에 대비한 맞춤형 대응전략 체계를 마련했다.


우선 산불 대형화 추세에 따른 초대형산불 개념을 도입하고, 현장대책본부장의 진화자원 동원 권한 등을 부여하는 대응 지침도 정비한다.


정확한 상황판단을 위해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산불진화자원 배치 의사결정지원 시스템의 현장 지원이 추진되며, 공중과 지상 진화자원을 충분히 확충해 초기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불 진화헬기 ⓒ뉴시스

산불진화차는 대형(2027년 2500대)과 고성능으로 교체해 나가고,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처우를 개선하는 등 규모도 확대키로 했다.


야간산불 대응을 위한 드론산불진화대 운영(10개팀 운영)과 드론 개발‧보급, 항공기의 확대 도입도 검토된다.


이와 함께 산불방지를 위한 인프라도 조성될 계획이다. 국가기반시설과 문화재‧주택 인접지 중심으로 산불예방 숲가꾸기(연간 8000ha→1만5000ha)를 실시하고, 산불에 강한 내화수림대도 연간 350ha 확대할 예정이다.


산불진화 임도는 현행 157㎞에서 오는 2030년까지 6357㎞로, 담수기능을 갖춘 물가두기 사방댐도 2027년까지 63곳으로 확대 설치를 목표로 추진한다.


아울러 산림청은 6월 장마철 이전에 산사태 예방 등 응급복구와 산림생태계 회복 목적의 항구복구로 나눠 산림생태계 복원전략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임상섭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5월까지는 대형산불 위험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늦추지 않고 국가와 국민이 한뜻으로 산불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