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불암산 정상석 훼손한 20대 범인 검거...“움직이길래”
입력 2022.03.31 17:23
수정 2022.03.31 17:23
최근 수락산과 불암산 등 경기 북부권의 산봉우리에서 정상석이 잇따라 훼손된 사건의 피의자로 20대 남성이 붙잡혔다.
남양주북부경찰서는 재물손괴 등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A씨는 올해 수락산 주봉과 도솔봉 도정봉 등의 정상석을 훼손해 주변 지점에 버리거나 기차바위에 설치된 안전로프 6개를 모두 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아르바이트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등산을 시작했다는 A씨는 경찰에 “우연히 정상석을 밀어봤는데 움직이길래 굴려 떨어뜨리기 시작했다”며 “그 뒤 맨손으로 안 움직이는 정상석은 쇠 지렛대 등을 들고 다니며 훼손했다”고 말했다.
A씨는 범행을 추궁하는 경찰에 부인하는 태도로 일관하다 압수수색 영장이 신청되자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단순한 재미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앞서 이달 중순 수락산에서는 주봉, 도정봉, 도솔봉 등에 세워져 있던 정상석이 사라진 사실이 알려졌으며 수락산 정상 인근의 기차 바위에 설치됐던 안전 로프 6개도 모두 끊어져 있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이달 하순에는 불암산에서도 정상석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