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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1회 무료·주1회·시즌 쪼개기…OTT, ‘공개 방식’ 경쟁도 치열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2.03.30 13:30
수정 2022.03.30 17:45

‘파친코’ 첫회 무료 공개, 낮은 접근성 단점 완화

콘텐츠 전편을 한 번에 공개하며 ‘몰아보기’의 재미를 선사하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들이 최근에는 다양한 공개 방식으로 구독자들의 눈을 붙잡고 있다. 주 1회 또는 2회 공개로 궁금증을 유발하는가 하면, 첫 회를 무료로 공개하며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한다. OTT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개 방식도 하나의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다.


지난 25일 애플 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가 공개됐다. 8부작인 이 드라마는 이날 1회부터 3회까지 공개됐으며, 4회부터는 매주 한 편씩 공개된다. 순차 공개를 하되, 초반 몰입도는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공개 방식을 선보인 것이다.


ⓒ애플TV+

여기에 첫 회는 애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료로 공개하면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리는 ‘파친코’는 국내에 공개되기 전 해외 매체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궁금증을 모았었다.


다만 플랫폼 인지도가 낮은 것이 단점으로 꼽혔는데, 1회 무료 공개를 통해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다. 공개 6일 차인 30일 오전 기준 580만 조회수를 넘기며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앞서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이선균이 출연했던 애플TV+ 국내 첫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이 일부 시청자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관심을 끌어내지는 못했었다. 그러나 ‘파친코’는 해외 시청자들의 호평과 첫 회를 시청한 시청자들의 평가가 이어지며 주목을 받고 있다. 콘텐츠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무료 공개 전략이 공개 전 만들어진 화제성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원동력이 된 셈이다.


그동안에는 전편을 일괄 공개하는 것이 OTT만의 특징이자 장점이었다면, OTT의 숫자는 물론 다양한 콘텐츠들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이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편 공개를 통한 몰아보기 문화를 이끌던 넷플릭스는 ‘신세계로부터’, ‘솔로지옥’ 등 일부 예능을 한 주에 한 편씩 공개하며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었다.


5월 공개되는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시즌4는,시즌을 2개 파트로 나눠 순차 공개할 예정이라고 최근 전하기도 했다. OTT들이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구독자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만큼 기존 가입자들을 ‘락인’(Lock-in·잠금) 하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구독자들을 묶어두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OTT들도 다양한 공개 방식을 통해 구독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또 유지하고 있다. 티빙은 애플TV+보다 앞서 첫 회 무료 공개를 통해 새로운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돼지의 왕’ 등 오리지널 시리즈들을 유튜브를 통해 첫 회 무료 공개했다.


대다수 콘텐츠를 주 1회 또는 2회씩 순차 공개 중인 티빙은, ‘여고추리반2’의 경우 전편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공개하면서 추리 열기를 더욱 강화하기도 했었다. 라이브 스트리밍이 시작되면, 티빙톡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이어졌고, 이를 통해 ‘여고추리반’ 시리즈의 장점인 추리의 묘미가 더욱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외에도 웨이브는 오리지널 시리즈 ‘트레이서’를 시즌 별로 다르게 공개하기도 했다. 시즌1은 MBC 금토 드라마 방영 시간에 맞춰 순차 공개를 했다면, 시즌2는 방송 전 전체 회차를 한 번에 공개했던 것. 지난달 18일 시즌2 8회를 모두 공개한 직후 5일 연속 웨이브 드라마 시청 1위를 차지했었다. 신규 가입자 견인 콘텐츠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편성 또는 개봉 시기를 중요하게 여기던 영화, 드라마처럼 OTT는 ‘공개 전략’이 하나의 변수가 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주 1회 공개 전략을 취하고 있는 디즈니+는 SF 미스터리 장르물 ‘그리드’마저도 같은 방식으로 공개를 하면서 구독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장르물 특성상 몰입도가 중요한데, 주 2회씩 방송되는 TV 드라마보다 더 느리게 공개를 하면서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아쉬운 후기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의 ‘시즌 쪼개기’ 또한 일부 구독자들의 불만을 야기하기도 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초심을 잃은 것이 아니냐’, ‘몰아보기가 안되면 모두 공개된 이후 구독하거나, 아예 구독하지 않겠다’는 반응들이 나오기도 한 것. 공개 방식이 하나의 중요한 전략이 되고는 있지만, 이를 제대로 납득시키지 못할 경우에는 유료 구독자들의 외면도 더욱 빨라진다는 위험도 존재하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의 긍정적인 전략이 되기 위해서는 성격에 맞는 유연한 방식이 필요해진 시점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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