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6% 돌파...연내 7% 가시화
입력 2022.03.29 16:20
수정 2022.03.29 16:21
금리발작에 우리은행 고정형 금리 치솟아
한은, 연말까지 2~3차례 인상 전망
일부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혼합형) 주담대 상품의 상단금리가 6%를 넘어서며, 연내 주담대 금리가 7%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우리은행 '우리 아파트론' 고정형 금리는 4.1~6.01%로 집계됐다. 올해 주요 은행 중 처음으로 6%대를 돌파한 것이며, 우리은행에서도 주담대 상단금리가 6%를 넘어선 것은 10년만이다.
나머지 주요 4대 은행도 6%대에 육박했다. 이날 ▲KB국민은행 4.00~5.50% ▲신한은행 4.32~5.15% ▲하나은행 4.647~5.947% ▲NH농협은행 4.92~5.82% 수준이다.
이같은 주담대 금리 급등은 채권 금리 상승으로 풀이된다. 국고채 5년물 금리가 25.7bp(1bp=0.01%p) 급등함에 따라 혼합형 주담대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도 24.9bp 뛰었다. 은행채 5년물 금리(3.229%)는 2014년 8월 이후 7년 7개월 만에 3%를 넘었다.
앞으로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기준금리를 25bp 올리며 ‘제로(0) 금리’ 시대 종료를 선언한 가운데 연내 6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지난 25일에는 50bp 이상의 ‘빅스텝’까지 예고하며 국고채 금리가 폭등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된다. 한은은 이미 연내 2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현 1.25%수준의 금리를 1.75%까지 끌어올릴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최대 5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제기도 국채금리를 부채질 하고 있다.
한편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와 연동하기 때문에 은행채 영향을 곧바로 받진 않지만, 시차를 두고 상승 곡선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변동형 주담대 하단 금리도 상승하며 조만간 3% 상품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