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UAE' 벤투호 1위 수성 최대 변수로 부상
입력 2022.03.29 07:43
수정 2022.03.29 07:43
한국과 최종전서 반드시 승리해야 B조 3위 호주와 플레이오프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을 전망, 침대축구 경계령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12년 만에 조 1위를 노리는 축구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의 거센 모래바람에 직면하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 10시 45분(한국시각)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UAE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0차전을 치른다.
일찌감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벤투호지만 조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9경기 연속 무패(7승2무·승점23) 행진을 기록하며 2위 이란(승점22)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UAE 원정서 승점3을 얻어야 조 1위로 카타르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이 경기를 통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2년 만에 무패 및 조 1위로 월드컵 본선행을 노린다.
다만 홈에서 승리를 노리는 UAE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UAE는 현재 상황이 절박하다. 승점9를 기록하며 A조 3위에 올라있지만 4위 이라크(승점8), 5위 레바논(승점6)과 격차가 크지 않아 최종전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UAE는 이라크와 최종예선 9차전서 승리했다면 한국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 3위를 확정할 수 있었지만 패하는 바람에 쫓기는 상황이 됐다.
아시아지역에서는 각 조 1,2위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각조 3위 팀들끼리 대륙간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놓고 대결한다.
4위 이라크가 최종전서 이미 탈락이 확정된 시리아를 상대하기 때문에 UAE로서는 A조 최강 한국을 상대로 무승부가 아닌 승리를 노려야 한다. 이에 따라 UAE는 한국과 홈경기서 승리를 위해 수단을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만큼은 아니지만 UAE 또한 쉽지 않은 상대다. 현재 피파 랭킹 69위인 UAE는 29위 한국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고양서 열린 원정 경기서 한국을 괴롭혔다.
당시 한국은 UAE의 밀집수비에 고전하다 황희찬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가까스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원정에서는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선제골을 허용한다면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점은 피해야 한다.
다만 벤투호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UAE의 조급함을 역이용한다면 의외로 경기가 수월하게 풀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