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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회동' 앞둔 문대통령 "국민 이룬 성과 부정해선 안 돼"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2.03.28 15:09
수정 2022.03.28 15:10

만찬 4시간 앞두고 '통합' 강조

"역대 정부는 앞선 정부 성과 계승"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우리의 부족한 점들 때문에 우리 국민이 이룬 자랑스러운 성과들이 부정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첫 회동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메시지의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아직도 우리는 뒤떨어진 분야가 많고 분야별로 발전의 편차가 크다. 어느 정부에서든 우리가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과제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는 과거로부터 축적된 역사"라며 "대한민국은 고난과 굴곡의 근현대사 속에서도 끊임없이 전진해 왔고, 이제 경제력과 군사력은 물론 민주주의·문화·보건의료·혁신·국제 협력 등 소프트파워에서도 강국의 위상을 갖춘 나라가 됐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땀과 눈물, 역동성과 창의력이 만들어낸 자랑스러운 국가적 성취다. 역대 정부가 앞선 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발전시켜 온 결과이기도 하다"며 "그야말로 통합된 역량이 대한민국의 성공을 이끈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늘 시끄럽고 갈등 많은 나라처럼 보이지만 밑바닥에는 끝내 위기를 이겨내고 역사의 진전을 이뤄내는 도도한 민심의 저력이 흐르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역사가 총체적으로 성공한 역사라는 긍정의 평가 위에 서야 다시는 역사를 퇴보시키지 않고 더 큰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는 현 정부의 성과를 비판하는 윤 당선인 측과 국민의힘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탈원전 정책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주요 정책의 대수술에 나섰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날 회동에서 정해진 의제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지만, 이 과정에서 현 정부 정책, 성과와 관련해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회동 4시간 전 "역대 정부가 앞선 정부의 성과를 계승했다"며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관련해 "최근 오미크론이 정점을 지나며 확산세가 조금씩 꺾이고 있다"면서 "정부는 우리의 의료 대응 능력과 중증 병상 확보 능력을 넘지 않도록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를 억제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국민들께서도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지만 이는 강제 방역에서 자율 방역으로 점차 전환하는 것"이라며 "자율 방역의 책임성을 높여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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