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회동' 앞둔 문대통령 "국민 이룬 성과 부정해선 안 돼"
입력 2022.03.28 15:09
수정 2022.03.28 15:10
만찬 4시간 앞두고 '통합' 강조
"역대 정부는 앞선 정부 성과 계승"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우리의 부족한 점들 때문에 우리 국민이 이룬 자랑스러운 성과들이 부정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첫 회동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메시지의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아직도 우리는 뒤떨어진 분야가 많고 분야별로 발전의 편차가 크다. 어느 정부에서든 우리가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과제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는 과거로부터 축적된 역사"라며 "대한민국은 고난과 굴곡의 근현대사 속에서도 끊임없이 전진해 왔고, 이제 경제력과 군사력은 물론 민주주의·문화·보건의료·혁신·국제 협력 등 소프트파워에서도 강국의 위상을 갖춘 나라가 됐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땀과 눈물, 역동성과 창의력이 만들어낸 자랑스러운 국가적 성취다. 역대 정부가 앞선 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발전시켜 온 결과이기도 하다"며 "그야말로 통합된 역량이 대한민국의 성공을 이끈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늘 시끄럽고 갈등 많은 나라처럼 보이지만 밑바닥에는 끝내 위기를 이겨내고 역사의 진전을 이뤄내는 도도한 민심의 저력이 흐르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역사가 총체적으로 성공한 역사라는 긍정의 평가 위에 서야 다시는 역사를 퇴보시키지 않고 더 큰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는 현 정부의 성과를 비판하는 윤 당선인 측과 국민의힘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탈원전 정책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주요 정책의 대수술에 나섰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날 회동에서 정해진 의제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지만, 이 과정에서 현 정부 정책, 성과와 관련해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회동 4시간 전 "역대 정부가 앞선 정부의 성과를 계승했다"며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관련해 "최근 오미크론이 정점을 지나며 확산세가 조금씩 꺾이고 있다"면서 "정부는 우리의 의료 대응 능력과 중증 병상 확보 능력을 넘지 않도록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를 억제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국민들께서도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지만 이는 강제 방역에서 자율 방역으로 점차 전환하는 것"이라며 "자율 방역의 책임성을 높여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