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대표가 미감염자에게만 매달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합니다"
입력 2022.03.25 20:04
수정 2022.03.25 20:05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일 33만 9,514명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미감염자들에게만 매달 상여를 지급하겠다는 한 회사의 일화가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을 일으키고 있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82쿡을 비롯해 여러 곳에는 '미감염자들에게 상여 지급한다고 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저희 대표님, 미감염자들에게 작지만 조금이라도 매달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하신다"고 사연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미감염자는 나름 외식도 안하고 열심히 자기 관리하고, 확진자들이 격리에 들어가면 그 사람들 몫까지 일하느라 고생했다는 것'이 대표의 주장이라는 것.
해당 글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대표님이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하신듯"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른 누리꾼들도 "저는 재택근무자고 외출 자제했는데 남편이 걸려와서 옮았다" "외식 한 번도 안 했는데 조심하다가 남편한테 옮았다" "열심히 자기관리 안 한 거 아닌데 조금 그렇다" "회사와 집만 다녔는데도 걸린 건 어떡하라는 거죠" 등 마치 조심하지 않아서 감염됐다는 인식은 억울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반면 "확진자들 빈자리 메우느라 고생한 게 사실이면 주는 게 맞다" "저도 일 떠맡아서 진짜 힘들었는데 저 회사 어디인가요" "확진자 몫까지 일했다면 정당한 보상은 있어야지" "오죽하면 걸리고 싶다고 할 정도니 더 일한 사람 챙겨주는 건 좋은 방안이다" "본인 관리를 못 했다고 지적하는 게 아니라 일을 더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거니 괜찮네요"라며 대표의 결정이 현명하다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걸리지 않은 이들은 업무를 떠맡아 부담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나중에는 코로나19에 걸려도 회사에 나오라고 할텐데 오히려 지금 걸려서 집에서 쉬는 것이 이득"이라는 글도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에는 "나도 걸려서 자가격리 하고 싶다" "얼마 전 걸려서 자가격리를 했는데 증상이 없어서 편하고 좋았다"는 댓글이 달렸다.
한편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3만9514명이라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1116만2232명이다. 정부는 오미크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에 들어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