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손흥민 "6만 관중 앞에서…확정 못한 팀처럼 뛸 것"
입력 2022.03.23 18:07
수정 2022.03.23 18:08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의 홈경기 앞두고 각오 전해
"6만 관중 앞에서..본선 진출 확정 못한 팀처럼 뛸 것"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의 각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이란과 격돌한다.
한국은 A조에서 이란(승점22·7승1무)에 이어 2위(승점20·6승2무)를 기록 중이다. 남은 이란전과 아랍에미리트전(29일) 결과와 관계없이 이미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하지만 손흥민은 “확정하지 못한 팀처럼 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지금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6만 홈 관중 앞에서 조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다.
손흥민은 이란전을 앞두고 9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종 목표인 월드컵 진출을 이뤘지만, 분위기를 보면 선수들은 아직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기 때문에)최종예선이 끝났다고도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선수들은 그런 마음을 전혀 가지지 않는 것 같아 고맙다"며 주장으로서 총력전을 약속했다.
이란은 한국이 꼭 이기고 싶어 하는 아시아 최강팀(피파랭킹 21위)이다. 이란을 상대로 한국은 지난 2011년 아시안컵 8강전 1-0 승리 이후 7경기에서 1승도 챙기지 못했다(3무4패). 역대 전적에서도 9승10무13패로 절대 열세다. 지난해 10월 이란 아자디스타디움서 치른 원정경기에서는 전반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치른 가운데 손흥민 골로 1-1 무승부를 이루고 자신감을 찾았다.
손흥민은 "이란이 매우 강한 팀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지난해 원정경기에서 승점을 가져오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홈경기에서는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거리두기 없이 100% 관중을 수용하는 이란과의 홈경기에는 약 6만 명에 가까운 팬들 입장을 예상한다. 2019년 6월 이란과의 친선경기(6만213명/1-1 무승부) 이후 약 3년 만의 6만 관중이다.
손흥민은 "무관중도 해보고 관중이 적은 경기도 해봤지만 많은 팬들과 함께하는 것이 제일 즐겁다. 웨스트햄전 끝나고 비행기 탈 때부터 팬들이 가득한 상암에서 경기할 생각을 했다"며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추가적인 실리를 챙기기 위해서라도 이번 경기의 승리는 필요하다. 피파랭킹을 올려야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상위 포트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은 32개 참가국을 피파랭킹 순으로 1~4번 포트에 8팀씩 나눠 배치한 뒤 각 포트에서 1팀씩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더 높은 포트에 오를수록 상대적으로 약체와 한 조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포트3을 꿈꾸고 있다. 이란전 승리라면 현실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