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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논란' 헨리 "박쥐같다" 비난 속…韓 활동 택한 배경에 추측 난무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2.03.21 18:29
수정 2022.03.21 18:29

중국계 캐나다인 가수 헨리가 '친중(親中) 행보' 논란으로 국내에서 큰 비판을 받자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대부분 내 말이나 행동이 아닌 나의 피 때문에 불편한 것"이라며 엉망인 맞춤법과 부실한 내용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더 크게 분노하며 '친중 행보'를 보이던 헨리가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굳이 한국에 다시 들어온 이유에 대해 여러 추측을 내놓고 있다.


ⓒ헨리 인스타그램

헨리는 지난해 10월부터 친중 논란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헨리는 공연을 위해 중국 청두 공항을 방문하며 오성홍기를 연상케 하는 모양과 겉면에 '워 아이니 중국'(사랑해 중국)이라고 쓰인 마스크를 썼으며, 웨이보에 중국 국경절을 축하하는 글을 올린 데 이어 '사랑해 중국'이라는 제목의 연주곡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반중 정서가 치닫던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헨리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마스크를 착용하고 중국을 찬양하는 글을 종종 올려 국내 누리꾼들의 반감을 사기 시작했다.


또한 중국 댄스 예능 프로그램 '저취시가무' 시즌4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한국 판소리 '흥보가'를 배경으로 중국인들이 춤을 추는 퍼포먼스가 "조선족 전통춤"이라고 소개되는 것에 대해 침묵했다는 주장이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달 헨리의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을 비하하는 댓글은 그대로지만 중국을 욕하는 댓글은 삭제된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헨리의 친중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그러던 중 지난 16일 서울 마포경찰서가 헨리를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했고, 이에 헨리의 행보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누리꾼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경찰서 게시판에는 위촉 철회를 요구하는 성토글이 쏟아졌고 웹사이트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결국 헨리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심경을 밝히며 고개를 숙였지만, '최송하다'는 어구가 반복되는 등 능숙하게 한글을 썼던 과거와는 달리 허술하게 작성한 사과문으로 논란만 키웠다.


ⓒ헨리 인스타그램
국내누리꾼들, 헨리의 국내 활동 시도에 곱지 않은 시선 보내


일부 누리꾼들은 친중 행보에 힘을 쏟던 헨리가 좋지 않은 여론에도 다시 한국에 온 이유에 추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중국이 자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배우와 스태프 소개 자막에 외국인은 국적을 명기하도록 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결국 헨리도 중국 국적이 아니니 다시 한국에 들어온 것이라는 의혹을 강력히 제기했다. 이른바 '검은머리 외국인'은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데 제약을 받게 될 것이고, 이 때문에 헨리가 다시 한국행을 택했다는 주장이다.


중국 광전총국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드라마 제작 규범'에 따르면 드라마 시작 또는 마지막에 나오는 소개 자막에 외국인 국적 출연자나 스태프의 국적을 표기하도록 했다.


다만 일각에선 그저 원활한 연예인 활동을 위해 국가의 성향에 맞춰 행동했을 뿐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헨리는 홍콩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캐나다 국적 소유자다. 헨리의 소속사 몬스터엔터테인먼트 측도 이어 "헨리는 유년 시절 캐나다에서 교육 받으며 자랐고 평생 음악에만 몰두해왔다"며 "그러한 탓에 여러 가지 생소하고 부족한 영역이 많다. 이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오해와 부정적인 시선에 매우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국내 누리꾼들은 "소비해주고 싶지 않다" "이 나라 붙고 저 나라 붙고, 정말 박쥐같다" "방송에서 절대 안 봤으면 하네요" "나혼산 나와서 이미지세탁하기만 해봐라" "사과문 보니 머리 굴린 듯 한데 실패했네" "한국도 중국도 아닌 캐나다로 가세요" "우리나라에서 데뷔 안 했으면 중국서 인기도 없었을 텐데 얄밉다" 등 여전히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가수 겸 방송인 헨리는 지난 16일 서울 마포경찰서의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마포경찰서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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