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배 "'文 퇴임사 반성문' 발언, 부풀려져…당혹스럽다"
입력 2022.03.20 10:40
수정 2022.03.20 10:40
"기자가 '반성문'으로 표현해 강한 뉘앙스로 전달"
尹 당선인 인수위 구성 관련 "다양성 결여…좋은 국정과제 만들기 어려울 것"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논란이 된 이른바 '문재인 대통령 반성문' 발언에 대해 "'반성문을 쓰라'고 한 적 없다. 성찰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 부풀려졌다"며 "당혹스럽다"고 했다.
채 위원은 18일 저녁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힌 뒤 "정확한 인터뷰(발언)는 '퇴임사에 잘했다고만 쓸 수 없지 않으냐, 못한 내용도 쓰고 그러면 반성도 담겨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기자가 '반성문'으로 표현해 강한 뉘앙스로 전달된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사에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은 "채 위원의 처신은 갈림길에 선 당의 진로를 고민하는 비상대책위원의 언사로는 매우 부적절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채 위원은 "민주당에 입당한 지 3개월 됐는데 비대위원을 맡긴 것은 외부자 관점에서 쓴소리를 많이 하라는 취지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쓴소리를 쏟아낼 계획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평가를 해야 하며 반성에는 성역이 없다"며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 민주당, 이재명 후보까지 다들 책임이 있다고 보기에 성역 없이 다 같이 한번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당 일각에서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윤 위원장이 일단은 지방선거까지는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셨기 때문에 새로운 원내대표가 뽑힌다면 그분과 또 호흡을 맞춰서 같이 갈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채 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 등에 대해선 "인수위의 다양성이 결여돼 있다"며 "서울대, 50대, (거의) 남자로만 구성되다 보니 좋은 국정과제를 만들기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가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