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푸른색으로"…정체불명 '염색 테러' 당한 길고양이
입력 2022.03.19 23:01
수정 2022.03.19 16:12
길고양이 한 마리가 온몸이 파란색으로 염색되는 테러를 당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길고양이 비누의 사연을 공개했다.
비누는 동네 주민들이 주는 밥을 먹으며 생활하던 길고양이다. 녀석은 주민들이 밥을 주면 항상 그 자리에 나타났다고 한다.
그런데 비누는 어느 날 돌연 자취를 감췄다. 밥을 먹으러 나타나지도 않았다.
일주일 만에 발견된 비누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온몸이 파랗게 염색돼 있었던 것이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비누는 얼굴부터 발끝까지 정체불명의 염료로 염색돼 있었다"라며 "누군가 비누를 들어 올리고 또 다른 누군가 얼굴부터 배 안쪽, 발끝까지 붓으로 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녀석의 하얀 털 부분은 골라 칠한 듯 정교하게 염색돼 있었다.
연대 관계자는 동네를 탐문하며 수소문했으나 비누가 학대당한 정황은 찾지 못했다.
다행히 검진 결과 비누에게서는 건강상의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염색된 털은 여전히 푸르스름한 빛깔을 띠고 있다.
연대는 "구조 당시 구석에 숨어 울기만 하던 비누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사람에게 다가왔다"면서 "푸른색 염료를 닦고 목욕을 하는 과정이 힘들었을 텐데도 비누는 그저 사람에게 몸을 맡겼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사람을 믿었던 비누에게 따뜻한 세상을 안겨주고 싶다. 비누의 일생을 함께할 가족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