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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사실상 탁현민 질책…"당선인 공약에 의사표현 하지 말라"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2.03.18 11:50
수정 2022.03.18 14:18

탁현민, 尹 집무실 이전에 "우리가 쓰면 안되나" 비아냥 논란

유영민도 "SNS·언론에 개인적 의견 언급 않도록 주의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참모진에 윤석열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개별적인 의사표현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이같이 당부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탁 비서관은 전날 윤 당선인 측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 SNS에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 싶다"고 적었다.


탁 비서관은 그러면서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했었다"라고 했다. 이는 윤 당선인을 1909년 당시 일제 통감부에, 국민을 왕정 체제의 신민에 각각 비유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임기를 불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특유의 조롱과 비아냥으로 일관하는 탁 비서관의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도 전날 청와대 직원들에게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정책, 국정운영 방향에 대하여 SNS 또는 언론에 개인적인 의견을 올리거나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해주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과의 회동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격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있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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