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실상 탁현민 질책…"당선인 공약에 의사표현 하지 말라"
입력 2022.03.18 11:50
수정 2022.03.18 14:18
탁현민, 尹 집무실 이전에 "우리가 쓰면 안되나" 비아냥 논란
유영민도 "SNS·언론에 개인적 의견 언급 않도록 주의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참모진에 윤석열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개별적인 의사표현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이같이 당부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탁 비서관은 전날 윤 당선인 측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 SNS에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 싶다"고 적었다.
탁 비서관은 그러면서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했었다"라고 했다. 이는 윤 당선인을 1909년 당시 일제 통감부에, 국민을 왕정 체제의 신민에 각각 비유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임기를 불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특유의 조롱과 비아냥으로 일관하는 탁 비서관의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도 전날 청와대 직원들에게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정책, 국정운영 방향에 대하여 SNS 또는 언론에 개인적인 의견을 올리거나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해주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과의 회동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격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