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1초도 포기할 생각 없어"…우크라 젤렌스키 연설에 기립박수 쏟아져
입력 2022.03.17 10:24
수정 2022.03.17 09:5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의원들을 향해 우크라이나의 영공 보호를 위한 추가적인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의원들을 상대로 한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하늘을 수천 명의 죽음의 근원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당초 녹색 티셔츠를 입고 그가 등장하자 미국 의원들은 기립 박수를 쳤다.
그는 태평양전쟁 때 일본군의 하와이 진주만 공습이나 2001년 9·11 테러를 사레로 들며, "우리나라는 같은 일을 매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의 하늘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전날 캐나다 의회 연설에 이어 우크라이나 영공 비행금지 구역설정을 다시 호소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의회가 더 많은 일을 해달라면서 우크라이나 공격을 지원하는 모든 러시아 정치인을 제재하고 러시아인이 우크라이나 파괴에 사용할 단 한 푼의 돈도 받을 수 없도록 보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 도중 전쟁으로 폐허가 된 모습,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는 모습, 아이와 여성이 울부짖고 희생자들을 땅에 던지듯 묻는 모습 등 참혹한 광경이 담긴 1분 30초가량의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나아가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바이든 대통령, 나는 대통령이 세계의 지도자 되기를 기원하다. 세계의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평화의 지도자가 된다는 뜻이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 부분은 통역 없이 영어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