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남일 아니야'…러시아 침공 여파에 군 복무기간 연장 검토하는 대만
입력 2022.03.15 03:54
수정 2022.03.15 00:57
중국의 잇단 무력 시위로 대만 주변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이 현행 4개월의 군 의무 복무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 국방부에 현행 '4개월의 군사훈련역' 기간 연장 검토를 지시했다.
대만은 과거 한국과 비슷하게 2년 병역 의무가 있었지만 2008년 복무 기간을 1년으로 단축했다. 이후 2017년부터 4개월로 단축했다. 2018년부터는 모병제를 도입, 현재 의무복무제도와 모병제를 혼합해 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 복무기간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정책 결정이 내려질 경우 대만의 병력 자원은 일정부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둔한 총통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군복무 연장은 아직 총통부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며 현재 대만의 병역제도는 모병제를 병행하고 있으며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예비군 제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만군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가능한 모든 조치 및 관련 대책 등을 함께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발발로 인해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진 것과 더불어 최근 중국이 무력 시위를 이어가자 이를 우려해 이 같은 지시를 내린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만 TVBS 방송은 최근 징병제 복무기간 연장과 관련해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1천152명의 78%가 찬성했으며 반대 응답은 20%에 그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