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브리핑] 이재명 패배에 노영희 변호사 "진보 종편 2개 이상 만들자"
입력 2022.03.14 05:16
수정 2022.03.12 18:50
"이재명 후보 기울어진 언론 환경 속 석패, 고생하셨다…누구에게도 손색 없는 대통령감"
"진보진영 인사들, 언론과의 전쟁서 크게 패해…언론이 보수인사 방패막이 돼 문 안열어줘"
"진보 유튜브 방송들, 가로세로 연구소의 막말 방송에 비하면 새 발의 피"
"민주적, 진보적 가치관 대변할 수 있는 종편 최소 2개 이상 만들어지길 희망"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패배로 끝나자 노영희 변호사는 이 후보가 패배한 원인을 보수언론의 탓으로 돌리며 "민주적이고 진보적 가치관을 대변할 수 있는 종합편성채널(종편)이 최소 2개 이상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변호사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며 "모든 후보들이 치열하게 싸웠으나 결국 승자는 윤석열 한 명 뿐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본인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검찰을 박차고 나와 정치에 뛰어든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니 대단히 운이 좋고, 대단히 기가 센 인물임에 틀림없다. 진정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노 변호사는 "또한 기울어진 언론 환경과 수많은 고초 속에서 아깝게 석패를 한 이재명 후보에게도 고생하셨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이재명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방대한 지식과 경제적 센스를 갖추고, 훌륭하고 배려적인 마음씨를 가진 사람임을 입증해 냈다. 한 나라의 대통령감으로서 누구에게도 손색이 없는 참으로 괜찮은 사람"이라며 이 후보를 추켜세웠다.
이어 "그러나 대통령 당선과 별개로,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이것 만은 반드시 고쳐야겠다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특정 진영의 사람에게 매우 열악하고 불공정한 언론 환경을 개선하는 작업"이라면서 "그리고 이를 위해서 새로운 종편을 최소 2개 이상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즘 사람들은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에서 뉴스를 듣거나 시사 교양을 습득하지 않는다"며 "가끔 연예 정보를 얻거나 예능 프로그램을 접하는 일은 있어도 꼭 필요한 뉴스나 시사에 대한 정보는 유튜브와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서 습득하는 것이 일반적인 풍경이 됐다"고 전제했다.
또 "KBS는 상당 금액의 수신료를 걷어가면서도 실제 시청률 측면에서는 다른 매체에 비할 바가 아니고, 그 논조 역시 오락가락 하고 비겁하기 짝이 없다"며 "1순위도 자본 논리, 2순위도 자본 논리로 대변되는 SBS는 말할 것도 없고, MBC 마저도 보도 한 번 하려면 넘어야 될 산이 첩첩산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에 여러 가지로 패인을 분석해 볼 수 있겠지만,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소위 진보 진영의 인사들은 언론과의 전쟁에서 타격을 입었고 크게 패했다"며 "언론이 보수 인사들의 방패막이가 돼 문을 걸어 잠그고 안 열어주는 바람에 진보진영 인사들은 실제 상대방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최소 9대 1의 환경에서 언론과 싸우느라 지치고 힘이 들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물며 OO통신, 뉴O스, 뉴O1과 같은 통신사마저도 '보수적 시각'을 가지고 겉으로만 아닌 척하며 뉴스를 양산해내고 있으며, 종편인 MBN은 물론이고 보도채널인 YTN 역시 같은 논조로 사람들을 세뇌시키고 있다"며 "사람들은 YTN이 진보적이 아니냐고 할지 모르나, YTN은 보도채널로서 '뉴잇저' 정도만 진보적 성격의 방송을 하고 있고 나머지 모든 프로그램은 보수 그 자체의 시각을 전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제지들이 기본적으로 보수적 성격을 가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한O례, 경O, 서O, 국O, 한O 등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도 이미 '보수적이고 수구적인 가치관'에 함몰돼 기사가 만들어지고 있고, 그들이 어떤 주제나 이슈에 대해서 어떤 논조로 기사를 내놓을지 안봐도 능히 짐작이 가는 상황이 되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열OO감, 서OO소리, 시OO파 등의 유튜브 방송들이 진보를 대변한다고 여겨지지만, 이들의 화력은 '가로세로 연구소'의 막말 방송에 비하면, 구독자도 형편없고 그 비중이 매우 열악하며 영향력은 새 발의 피다. 김어준이 진행하는 다스뵈이다 정도는 되어야 명함을 내미는 수준"이라며 "종편이 절대적으로 꼭 필요한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진보와 보수의 가치가 공존한다면 이들 가치를 같은 수준으로 대변하기 위해서라도 같은 수의 진보적 종편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종편이 가지는 영향력과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지, 현재 대형언론 사주들이 자기네들이 만든 종편을 얼마나 교묘하게 이용하면서 사람들을 세뇌시키고 왜곡된 정보를 마음대로 제공하고 있는지, 하나 하나 따져보면 참 기가 막힐 정도"라면서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가치관을 대변할 수 있는 종편이 최소 2개 이상은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노 변호사는 지난 2020년 YTN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 진행을 맡았다가 고(故) 백선엽 장군에 대한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하차했다. 이후 TBS '더룸'의 진행을 맡았고 현재 뉴스토마토에서 '뉴스in사이다'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