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전 3골’ 손흥민, 구멍 완-비사카라면 폭발?
입력 2022.03.12 13:55
수정 2022.03.12 13:59
[EPL] 토트넘, 13일 맨유 원정 이기면 4위권 '초근접'
헐거운 오른쪽 측면 수비 완-비사카, 손흥민에게 기회
손흥민(30·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문을 겨냥하고 있다.
토트넘은 13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서 킥오프하는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에서 4위(아스날·승점48)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맨유와 격돌한다. 토트넘은 승점45로 7위, 맨유는 승점47로 5위.
최근 토트넘 분위기는 좋다. 리그 2경기에서 9골을 넣는 동안 1골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 8일 EPL 에버튼전에서 5-0 대승을 거둔 토트넘은 손흥민-해리 케인이 나란히 리그 2경기 연속골로 골감각을 뽐내고 있다. FA컵 16강 미들즈브러전 패배의 충격은 털어냈다.
맨유만 잡는다면 리그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4위권에 초근접한다. 험난한 올드 트래포드 원정이지만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이유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공격수는 역시 팀 내 최다득점자이자 EPL 득점 부문 4위에 랭크된 손흥민이다. 올 시즌 기복이 있는 ‘스트라이커’ 케인과 달리 손흥민은 꾸준하다. 최근 5경기에서도 4개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맨체스터 시티전 못지않게 맨유전에서도 강했다. 2020년 10월 맨유 원정에서는 2골(1도움)을 터뜨리며 6-1 대승을 이끌었다. 이전까지 5시즌 동안 맨유전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은 해당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지난해 4월에도 홈에서 맨유를 상대로 또 골을 넣었다. 6년 만에 맨유전에서 한 시즌 3골을 기록한 손흥민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홈에서 맨유에 0-3 완패, 유효 슈팅 하나 없었던 공격진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당시 경기 패배로 올 시즌 부임한 누누 감독은 경질됐다. 그만큼 이번 경기에서 설욕의 의지도 강하다.
맨유의 약점이 오른쪽 측면 수비라는 점을 떠올릴 때, 왼쪽 측면에서 주로 활약하는 손흥민의 어깨는 더 무겁다. 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론 완-비사카가 지키는 맨유 오른쪽 측면 수비를 집중 공략했다. 가뜩이나 맨유 공격진의 수비 가담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맨시티는 서너 명의 선수를 앞세워 완-비사카가 있는 측면을 찔렀다. 완-비사카는 어이없게 볼을 빼앗기며 역습을 허용했다.
이날 실점에 완-비사카가 모두 ‘연루’ 됐다고 해도 지나친 평가가 아니다. 최저 평점을 받은 완-비사카의 수비를 놓고 영국 90min은 "맨시티는 아예 완-비사카 쪽을 집중 공략했다. 대처에 실패한 완-비사카는 정말 불쌍했다"고 혹평했다.
시즌 첫 맞대결에서 ‘태클 장인’ 완-비사카 태클에 막힌 기억은 있지만, 손흥민의 지금 컨디션과 토트넘의 분위기라면 완-비사카가 버틴 측면은 어렵지 않게 허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토트넘전을 앞두고 “손흥민-케인의 역습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 랑닉 감독이 완-비사카를 선발 카드로 내놓을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반짝 활약 중인 디오고 달롯이 출전해도 부담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그만큼 맨유의 오른쪽 측면은 헐겁다.
맨유는 토트넘과 달리 최근 분위기도 좋지 않다. 맨시티에 1-4 대패한 맨유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잠적설’까지 나돌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손흥민에게나 토트넘에나 이번 맨유 원정은 설욕과 도약을 모두 이뤄낼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