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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주내 오미크론 정점...국내 코로나 치료제 개발 어디쯤 왔나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입력 2022.03.11 15:02
수정 2022.03.11 15:19

국내선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처방률 높은 상황

신풍, 대웅, 일동 등 국내 제약사들 먹는 치료제 개발 박차

낮아진 치명률에 경제성 낮아져 개발 포기하기도

앞으로 1~2주내 코로나19 5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을 전망인 가운데 국산 치료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앞으로 1~2주 내에 코로나19 5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을 전망인 가운데 국산 치료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먹는(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발 벗고 나섰지만 이른 시일 내에 치료제를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식으로 품목 허가한 코로나19 치료제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국내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개발한 렉키로나 등 총 3종이다. 현장에선 경구용 치료제인 팍스로비드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주사제인 렘데시비르나 렉키로나와 달리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재택치료자가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 경증 및 무증상 확진자는 외래진료 방문 없이 병원 의료진 처방을 거쳐 지정 약국에서 팍스로비드를 받을 수 있다.


팍스로비드는 오미크론 변이에도 타 변이와 동등하게 효과적인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스타틴 계열 고지혈증 치료제를 비롯해 일부 협심증 치료제, 진통제, 부정맥 치료제, 항정신병제 등을 복용 중이면 팍스로비드 처방이 어렵다. 게다가 팍스로비드의 1인당 치료 가격은 530달러(약 65만원)에 달해 저렴한 국산 치료제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신풍제약, 대웅제약, 일동제약 등 먹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 박차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로부터 승인을 받아 임상을 진행하는 경구용 치료제는 총 11개다. 신풍제약, 대웅제약, 일동제약, 제넨셀 등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임상 속도는 신풍제약, 대웅제약 등이 가장 빠르다.


신풍제약은 항바이러스제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피라맥스는 신풍제약이 2011년 개발을 완료한 4세대 말라리아치료제로, 피로나리딘인산염과 알테수네이트가 3대 1의 비율로 복합돼 있다. 이 중 알테수네이트는 바이러스 억제 효과 및 폐 세포 보호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중중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만성 췌장염 치료제 '호이스타'를 투여하는 임상 3상을 진행한다. 코로나19 치료 주사제 렘데시비르와 병용 투여하는 방식의 임상이다.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의 경우 임상 2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하지 못했으나 보완을 거쳐 임상 3상을 추진할지 식약처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은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동제약은 작년에 일본에서 실시한 임상 1·2a상에서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받은 데 이어 최근 실험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도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코로나 치료 후보물질은 적은 복용량과 넓은 투약 대상군 등이 장점이다.


후발주자인 현대바이오사이언스도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지난 1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바이러스제 'CP-COV03'의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식약처에 제출했다. 긴급사용승인 신청이 가능하도록 환자수를 늘리고 2a, 2b상 통합 임상을 진행해 개발 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오미크론 유행으로 경증 환자 늘어 "경제성 없다" 개발 포기하기도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행으로 경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포기하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다.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찍고 코로나19 유행이 가벼운 감기처럼 엔데믹(주기적 유행)화할 것으로 예상되자 중증 치료제의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개발을 중단하는 것이다.


실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행 이후 코로나19 치명률이 낮아지고 있다. 국내 오미크론 치명률은 0.14%에 불과하다. 이는 델타 변이(0.7%)보다 낮고 계절독감(0.05~0.1%)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중증 치료제 시장이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상 환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중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었던 큐리언트는 최근 임상을 중단했다. 현지에서 모집 계획 인원이었던 66명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예방용으로 호이스타를 사용하는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려 했으나 중단했다. 백신 접종률 증가로 임상에 참여할 수 있는 환자의 수가 줄어들어 모집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달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87.5%, 2차 접종률은 86.5%, 3차 접종률은 62.1%로 집계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경증 환자의 경우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이미 시장을 선점했고, 중증 치료제로 개발하는 건 사실상 경제성이 없다"며 "그럼에도 좀 더 저렴한 국산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가 나와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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