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러시아 군인 총기 난사에 10살 우크라 소녀 숨져"
입력 2022.03.09 14:17
수정 2022.03.09 11:17
우크라이나의 한 소녀가 술에 취한 러시아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약 64km 떨어진 시베네(Shybene)에 사는 아나스타샤 스톨루크(10)가 지난달 28일 러시아 군인들이 쏜 총에 맞고 사망했다.
아나스타샤의 사촌언니 안야(18)는 이날 아나스타샤의 어머니에게서 "마을에 러시아군이 도착했지만 평온한 상태"라고 전해 들었는데 바로 다음날 같은 마을에 사는 친구로부터 사촌 아나스타샤의 비보를 듣게 됐다.
안야의 어머니는 "마을에 사는 한 우크라이나 10대 소년이 공중에 총을 쏘자 러시아 군인들이 주택가를 향해 응사했다"면서 "그 바람에 집 안에 있던 아나스타샤가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나스타샤와 함께 집에 있던 삼촌도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이후 안부를 전해 듣지 못했다고 한다.
이어 "총소리를 들은 러시아 군인들은 술에 너무 취해서 총소리가 난 곳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4채의 집을 포함해 보이는 모든 곳을 향해 난사했다"라고도 밝혔다.
아나스타샤의 가족들은 "러시아군이 가게를 약탈하고 술을 많이 마셨다"며 "숨진 사촌 동생을 마을 묘지에 매장하려 하자 이를 막아서며 결국 집 뒷마당에 묻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