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9일 고비, 11일 전에 진화돼야…강릉 옥계 산불 90시간 만에 진화
입력 2022.03.09 04:23
수정 2022.03.09 00:23
울진·삼척 동해안 산불, 9일 날 밝는 대로 가능 헬기와 진화 인력 총동원해 주불 진화 방침
11일부터 한반도 주풍 서풍으로…동해안 중심 강한 바람 예보, 이전에 진화돼야
강릉 옥계 산불, 여의도 13배 산림 태우고 잡혀…이재민 116명, 주택 등 130채 전소
울진·삼척에 이어 강릉·동해시도 특별재난지역 선포…일부 국비 지원

8일 닷새째 계속되고 울진·삼척 등 동해안 산불은 이날 일몰까지도 주불 진화에 이르지 못한 채 야간진화체제에 들어갔다. 헬기가 울진에 집중해서 투입된 데다 진한 연무와 자욱한 연기 탓에 진화율이 80%에서 진척이 없었다.
산림당국은 인력 100여 명을 투입해 방어선을 구축했다. 계속된 밤샘 진화에 피로도가 누적된 특수진화대원들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일몰 후 귀소했다.
삼척에서는 현재까지 산림 650㏊가 탔다. 주택 3채와 군 소초와 탄약고가 모두 타고, 원덕읍 고포마을회관 1층도 일부 소실됐다. 이재민은 1세대 2명이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9일 날이 밝는 대로 동원 가능한 헬기와 진화인력을 총동원해 주불을 잡는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주풍이 없는 상태지만 오는 11일 금요일부터는 우리나라 남쪽에 고기압, 북쪽에 저기압이 위치하게 되고 남고북저형 기압계에서 한반도의 주풍이 서풍으로 바뀌게 된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다는 것이고, 동해안 산불이 금요일 전에는 진화돼야 한다는 의미이다.
한편, 강릉 옥계와 동해안 일대 산림을 쑥대밭으로 만든 산불이 약 90시간 만에 잡혔다. 산불은 여의도의 13배가 넘는 면적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산림당국은 오후 7시께 주불진화를 완료하고, 잔불 진화와 뒷불감시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오전 1시 8분께 불이 발생한 지 정확히 '89시간 52분' 만이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강릉 1900㏊, 동해 2100㏊에 달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 13배가 넘고 축구장 면적(0.714㏊)으로 따지면 5602배에 달한다.
재산 피해는 동해에서 주택 등 130채가 전소되고, 53채가 일부 불에 타는 피해를 봤다. 강릉에서는 주택 10채가 전소되고 4채가 일부 탔다. 이재민은 동해와 강릉에서 110명과 6명 등 116명이 발생했다.
강릉과 동해시도 울진과 삼척에 이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산불 피해로 인한 시설물 복구비 등을 일부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