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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파 작곡돌' 이라던 전소연, 창작자 자격은 미달 [류지윤의 배드토크]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2.03.06 08:07
수정 2022.03.06 06:24

전소연 "'웨이브'와 유사성 인지해 사과"

2019년 노트북에 불법 복제 프로그램 발견돼 지적

아이돌 그룹 중 작사, 작곡까지 해내며 '싱어송라이터', '자체 제작 아이돌', '프로듀서'라는 타이틀을 가져가는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그룹에 프로듀싱 능력을 보유한 멤버가 있을 시, 소속사에서 기획적으로 만들어진 수동적인 아이돌 그룹이 아닌, 주체적인 인상을 주는 동시에 해당 멤버는 '실력파'라는 위치까지 선점할 수 있다.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프로듀서 101'로 얼굴을 알린 전소연은 (여자)아이들의 리더로, 데뷔곡 '라타타'(LATATA)부터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앞서 언급한 '자체 제작 아이돌' 중 남자 멤버는 셀 수 없이 많지만, 여자 아이돌 멤버가 프로듀싱까지 참여해 곡까지 히트시키는 경우가 흔치 않아 '작곡돌' 전소연의 위치는 더욱 독보적으로 빛났다. 전소연은 '한', '세뇨리타', '라이언', '덤디덤디' 등 (여자)아이돌 타이틀곡 모두에 참여하며 그룹을 정상에 올려놓는 공을 세워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하지만 전소연은 창작자로서 안일한 인식으로 스스로 경력에 흠집을 냈다. 그것도 작곡가로서 가장 치명적인 '표절'과 '저작권' 의식으로 말이다.


문제는 전소연이 멘토로 활약하는 MBC '방과 후 설렘'에서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 '썬'(SUN)이 에이티즈 '웨이브'(WAVE)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웨이브'는 2019년 6월 발매된 에이티즈 세 번째 미니앨범 더블 타이틀곡이자, 음악 방송에서 첫 1위 트로피를 차지했던 곡이다. 남다른 의미의 곡인 만큼 에이티즈의 팬들은 전소연이 만든 '썬'과의 유사성에 대해 강하게 의문을 표했다.


이를 인식한 듯 전소연은 음원사이트 '썬' 엔딩 크레딧에 '웨이브' 작곡팀 이드너리의 이름을 올리며 사실상 표절을 인정했다. (여자)아이들의 리더라는 명분도 있지만 싱어송라이터라는 경력이 없었다면, 전소연이 MBC '방과 후 설렘'의 멘토로 설 수 있었을까. 코미디가 따로 없는 상황이었다.


음원 크레딧에 이드너리의 이름을 올리며 표절 의혹을 잠재우고 싶었겠지만, KQ엔터테인먼트가 공식 입장을 밝히자 다시 논란이 거세졌다.


KQ 측은 '방과 후 설렘'의 '썬' 무대가 방송된 후 오피셜 채널과 웹스터 메일로 에이티즈의 '웨이브' 후렴구 멜로디가 유사하다는 다수의 제보를 접했음을 설명하며 "'썬'의 크레딧 정보에 당사 소속 프로듀싱팀 이드너리가 기재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이는 당사는 물론 이드너리와도 어떠한 사전 논의가 없었음을 분명히 알려드리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전소연이 동시대 활동하고 있는 그룹의 타이틀곡을 제대로 인지하지 않은 채 멜로디를 비슷하게 만든 것만도 실망의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대처에는 더 큰 질타가 이어졌다. KQ의 설명대로 전소연과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이 음원 사이트 엔딩 크레딧에 이드너리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 표절 논란을 유야무야 시키려는 인상을 주는 행동은 역풍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이에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소연 역시 사과를 전했다. 전소연은 "창작자로서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 현재 논란이 되는 '방과 후 설렘' 경연곡 'SUN'의 부분적 멜로디 유사성에 대해 뒤늦게 인지했다. 방송 종료 후 제기된 유사성에 대해 일부분의 유사성이라도 사과를 드림이 마땅하다고 생각되어 논란이 된 곡의 작곡가분에게 해당 상황을 알려드리고 사과드렸다.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작곡가와 아티스트, 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더 신경 쓰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전소연의 창작자로서 비난받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전소연은 콘텐츠를 통해 노트북 바탕화면을 공개했는데, 이 장면에서 바탕화면에 불법 복제 프로그램 파일이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전소연은 "불법 파일을 사용했었고 소지하고 있던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사용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처음 작곡 공부를 시작하면서 곡 작업에 필요한 여러 프로그램들을 사용해 보고 배워나가던 시절에 사용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본격적으로 작곡을 시작한 이후부터는 정식 프로그램만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저작권의 최전선에 있는 작곡가가 신중하지 못하고 무지함까지 내보인 사례로 남았다.


여기에 이번 '웨이브' 표절과 창작자와의 협의되지 않은 독단적인 대처는, 전도유망한 전소연을 향한 신뢰를 무너뜨릴 수밖에 없다. 현재 전소연은 (여자)아이들로 컴백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 폭력 의혹을 받은 수진이 탈퇴한 후 5인조 체제의 첫 앨범으로 중요한 시기다. 물론 이번 앨범에도 타이틀곡 '톰보이'를 비롯한 총 9곡 중 7곡에 작사 혹은 작곡으로 전소연이 참여했다. 이번 논란으로 전소연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소연은 '방과 후 설렘' 첫 방송에서 함량 미달의 연습생들이 통과하자 비대면 평가단에게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친구들을 평가하는 자리이기에 그런 책임감을 가지고 누르셨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연습생들의 무대를 기준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요구한 바 있다. 이번 논란은 자신의 명성뿐만 아니라 '방과 후 설렘' 도전자들에게도 민폐를 끼치게 됐다. 전소연 역시 어느 때보다 책임감과 신중함이 필요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논란 모두 의도적인 것이 아닌 실수로 벌어진 일이지만 반복되는 실수도 전소연이 평가받아야 할 실력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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