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李, 본진 성남서 '尹 무능론' 맹폭 "5200만 운명을 초보 아마추어에 맡기면…"
입력 2022.03.05 16:21
수정 2022.03.05 16:29
분당 서현역 로데오거리서 집중 유세
李 "성남시민, 날 키워…대통령이 꿈 아니라 세상 바꿀 권한 필요"
성남의료원 설립 운동 함께했던 정해선 "李, 시민 위해 싸우다 전과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제20대 대선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5일 정치적 본거지였던 경기도 성남을 찾아 막판 지지 호소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로데오거리 유세에서 "여러분의 이웃, 양지마을 주민 이재명 인사드립니다"로 말문을 열며 친근감을 부각했다. 이날 현장엔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답게 5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인파가 몰려 이 후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는 2004년 3월 성남시의회가 '성남시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부결시키자 시민들과 항의하다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배돼 한 교회 지하기도실에서 피신해 있다가 정치를 결심한 점, 2006년 지방선거와 2008년 총선에서 연달아 낙선한 뒤 2010년 지방선거 때 성남시장에 당선 돼 재선을 한 사실을 줄줄이 언급하며 "일할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저를 키워주신 것도, 저를 이 자리에 오게 한 것도 바로 제가 사랑하는 이웃 성남시민 여러분"이라고 했다. 성남시의료원은 이 후보의 정치 입문 계기이자 최대 정치적 업적 중 하나다.
이 후보는 '유능한 이재명 대 무능한 윤석열' 구도를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같은 공직자, 책임자가 어떻게 지휘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같은 축구선수로 히딩크 감독은 세계 4강을 만들었지 않았느냐"며 "저항이 있더라도 국민이 원하는 바를 해내는 강력한 추진력이 있으면 이 나라를 세계 5강, 국민소득 5만 달러, 주가지수 5000포인트를 왜 못하겠느냐"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이라는 5200만 명의 운명이 걸린 일을 초보 아마추어가 무책임하게 이끌어 나가면 어떤 나라가 될 것인지 생각해보라"며 "누군가처럼 지배하는 왕처럼 대통령이 하는 일을 통치라고 생각해 국민을 지배 대상으로 여긴다면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되겠느냐. 우리가 촛불을 들어 만들어낸 민주공화국을 3월 10일 이후에도 계속 지켜나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대통령 되는 게 꿈이 아니라 제가 처음 성남시장 나올 때 말씀드린 것처럼 권력이 아니라 세상을 바꿀 권한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을 여러분과 함께 바꾸고 싶다. 유능한 경제대통령 후보,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을 통합대통령 후보, 전쟁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 평화의 대통령 후보 누군가"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유세 현장엔 성남시의료원 설립 운동을 함께했던 인사들도 참석해 이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이 후보와 함께 성남시의료원 설립 운동을 주도했던 정해선 전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 후보가 수배를 피해 주민교회의 한 평도 안 되는 지하기도실에 숨어있을 때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면서 국민을 위해 정치를 결심하던 그 순간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윤 후보는 듣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보복, 처벌 같은 소리를 한다. 그러나 이 후보는 시민을 위해 싸우다가 전과자가 됐다. 착한 전과자, 성남시민들의 벗인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