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초카페 '여시' 인증에…남초커뮤 분노 "최악, 거긴 아니지"
입력 2022.03.04 23:58
수정 2022.03.05 00:3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82만 회원을 보유한 대형 여초(女超)커뮤니티 다음카페 '여성시대'(이하 여시)에 글을 남기며 지지를 호소한 사실이 알려지자 남초 커뮤니티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4일 여시 카페에 '여시님들 안녕하세요.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재명이네 소극장'에 올린 유튜브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어제 '여성이 안심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오늘 여성 커뮤니티인 여시를 찾아 인사드린다"며 "코로나19로 모든 국민이 어렵다. 특히 여성들은 여전히 사회구조적 차별과 더불어 불안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자신의 여성 정책 관련 공약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여러분의 뜻을 저버리고 정치권이 보여준 수준 낮은 행태에 많이 실망했으리라 생각한다. 저 역시 후보로서 많이 죄송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치고 노력하겠다"며 "이제는 젠더갈등을 부추기며 여성과 남성 모두를 힘들게 하는 정치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과 모두가 안전한 나라 꼭 만들겠다"며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고 여성이 안심하고 존중받는 삶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같은 이 후보의 행보에 일부 남초 커뮤니티의 회원들은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커뮤니티는 남녀 갈등을 조장하며 특히 남성혐오가 만연한 카페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여시 카페의 일부 회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다룬 게시물에서 '한국 남성'의 파병을 주장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들은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단어인 '한남'을 언급하며 "한남 무나(무료 나눔) 합니다. 데려가서 대신 쓰세요" "한남이 가서 대신 죽어" "너무 마음 아파. 한남이 대신 가라" "군무새들이 대신 가" "한남이 대신 가서 고기 방패 해라" 등 막말을 쏟아내 비난을 받았다.
남초 커뮤니티 회원들은 "아무리 표가 급해도 저긴 아니지" "진짜로 저길 찾아갈 줄은 몰랐다" "하다하다 여시를 가다니 실망이다" "많은 여초 중 왜 하필 여시냐" "남혐 소굴에 들어가 젠더갈등을 없애겠다는 아이러니" 라며 분노했다. 일부는 "저긴 여자 일베다" "일베 인증했네" "최악이다" 라며 극단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마지막 법정 토론에서 윤 후보의 '성인지 예산 삭감으로 대공방어망 구축'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비판하며 20대 여성의 표심을 공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