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윤석열 "대장동 사건, 특검이든 뭐든 진상만 밝히면 대찬성"
입력 2022.03.03 16:42
수정 2022.03.03 23:25
전날 TV토론서 설전 벌어졌던 문제
"특검 회피" 민주당 공세 정면 반박
"작년 9월부터 하자 했는데 덮더니
정권 넘어갈 것 같으니…좋다, 뭐든 대찬성"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이 후보가 역으로 특검을 제안한 데 대해 "특검이든 뭐든 진상만 밝힌다면 대찬성"이라 답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세종시 조치원읍 으뜸길에 위치한 조치원역 앞에서 진행된 유세 현장에서 "우리가 작년 9월부터 대장동 사건에 대해 검찰이 사건을 덮고 수사를 안 하니가 특검을 하자 했는데 민주당이 계속 덮었다"라며 "그러더니 어제 토론에서 이 후보가 뭐라고했나, 특검을 하자고 달려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제 정권이 넘어가니 검찰이 정신을 차리고 수사를 할 것이고, 자기들이 국회 권력을 가지고 특검을 좌지우지하겠다는 얘기다"라며 "좋다. 특검이든 뭐든 진상민 제대로 밝히는 저희는 대찬성"이라 덧붙였다.
앞서 전날 오후 열린 TV토론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는 대장동 특검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이 후보가 윤 후보를 향해 "대선이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을 하자는 데 동의해주고,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되어도 책임을 지자는 데 동의하는가"라 물은 것이 발단이 됐다.
이 후보의 물음에 윤 후보가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 하지만 왜 당연한 것을 지금까지 안 하고 있었나"라 반문했고, 이 후보는 "(특검 여부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안 하신다"고 반박했다.
토론이 끝난 후에도 여야의 공방은 이어졌다. 민주당 측이 윤 후보가 특검 도입 여부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국민의힘 측은 "특검은 보통 정권의 개입으로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하기 어려울 때 야당이 요구하는 권리로, 이 후보가 대장동 수사가 갑자기 두려워져서 하고 싶지 않던 특검을 할 이유는 정권교체밖에 없다"고 맞받았다.
윤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특검에 대해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저도 상대 정당의 후보에 대해 참 이런 말 하고 싶지는 않지만 심하다. 이재명 후보는 자기 이름이 이재명이라는 것 빼고는 다 거짓말로, 어제와 오늘 아침, 점심 저녁의 말이 달라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공약은 믿을 수가 있는가, 공약에 온갖 민원을 다 집어넣어서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고 질타했다.
"세종, '행정수도' 아닌 '실질수도' 발전시킬 것
천안·아산과 함께 미래 신산업의 요람이 될 것
사전투표, 철저히 감시할테니 적극 참여해달라
대선 직후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외연 넓힐 것"
윤 후보는 현장에 모인 세종시민들을 위한 공약을 강조하며 표심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세종시를 행정수도라 하는데, 행정수도의 '행정'을 빼고 실질 수도 진짜 수도로서의 기능을 완벽하게 갖추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더해 윤 후보는 "세종시가 진짜 수도가 되기 위해서 지금 시급하게 갖춰야 할 것은 문화와 교육, 의료시설"이라며 "주변에 첨단과학기술이 적용된 미래 신산업, 스타트업 기업과 연구소들이 즐비해야 된다. 관공서만 가지고는 실질적인 수도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 강조했다.
또 "공주와 부여가 역사의 도시인 만큼 수도가 가져야 될 역사문화박물관이 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조치원은 세종시의 거점으로서 관공서와 함께 문화, 교육, 의료, 미래 신산업이 결합돼 진짜 수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 지역은 선거대책본부의 정책본부에서 오랜 시간동안 연구하고 개발해 국민들께 발표했던 '중앙신산업벨트'의 핵심축에 들어가 있다. 이 지역이 천안 및 아산과 함께 미래 신산업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달라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윤 후보는 "2년 전 총선 때 상당한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의심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아 사전투표를 거리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며 "국민의힘 당 조직 차원에서 철저하게 감시할테니 걱정말고 내일부터 투표에 임해달라"고 독려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같은날 오전 전격적으로 성사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저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3월 9일 대선 직후 신속하게 합당 절차를 마칠 것"이라며 "저와 안철수 후보는 힘을 합쳐 우리의 정치철학과 가치의 외연을 넓히고 더 많은 국민들의 목소리와 의견을 경청해 더 큰 정치를 여러분께 보여드릴 것"이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