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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윤찬영, ‘지금 우리 학교는’ 통해 얻은 보람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2.02.27 12:22
수정 2022.02.27 12:22

“내가 생각한 이청산은 올곧은 학생…그 마음을 잊지 않고 챙기려고 노력했다.”

“전 세계 190여개국에 내 모습 보여줘 신기…작품은 물론 보여주지 못한 내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배우 윤찬영에게 ‘지금 우리 학교는’은 꿈만 같은 작품이었다. 오디션 과정도, 촬영 과정도 어려운 일 투성이었지만 끝내고 난 뒤 얻게 된 것이 더 많았다.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목표에도 한 발짝 더 다가간 윤찬영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꿈을 향해 열심히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넷플릭스

윤찬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는 이청산 역을 맡았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며 고립된 학교에서 짝사랑 상대 온조,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인물이다. 친구들과 티격태격 장난을 칠 때는 귀여운 10대의 모습이지만, 친구를 위해 위험한 일에도 선뜻 나설 만큼 어른스러운 인물이기도 하다. 윤찬영은 이청산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하면서도 그의 올곧은 신념만큼은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생각하는 이청산은 자기만의 신념이 확고한 올곧은 학생이다. 청산이의 그런 올곧은 마음가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빠른 판단을 하고, 옳은 방향을 찾게 한 것 같다. 남보다 앞서 친구들을 위해 행동할 수 있었던 것도 그것 때문이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온조를 대하는 태도나 마음을 잃지 않는다는 것. 청산이의 그러한 부분들을 잊지 않고 챙기려고 노력했다.”


청산이의 단단함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좀비들에게 맞서는 과정에서 꽤 많은 액션 장면들을 소화하기도 했다. 특히 윤찬영은 극 중 창문에 매달려 층을 이동하고, 도서관 책장 위를 뛰어다니는 등 학교 전체를 누비며 다양한 장면들을 소화했다. 윤찬영은 평소 즐겨하던 축구에서 힌트를 얻어 자신만의 액션을 완성해나갔다.


“평소에 학교 다닐 때부터 축구를 굉장히 좋아했다. 경기가 있을 때는 꼬박꼬박 챙겨보고, 하는 것도 좋아한다. 중학교 때 친구들과 팀을 이뤄 대회에 나가기도 했다. 축구에 진심이다. 이번 액션에서는 달리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런 장면들을 촬영할 때 수비수들을 한 명, 한 명 제쳐나가듯이 좀비들을 피해 목적지까지 간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에 축구를 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또 폭발력 있는 모습을 표현하려고도 했는데, 손흥민의 플레이를 보며 영향을 받았다. 고민하는 과정들이 즐거웠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를 해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극이 전개되면서 쉽지 않은 감정들도 표현해야 했다. 온조와의 애틋한 감정은 물론, 함께하던 친구를 잃는 아픔까지. 다채로운 감정들을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이 과정을 액션과 함께 소화하는 새로운 경험을 한 윤찬영은 어려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꼈다.


“액션과 감정씬, 두 가지가 주가 됐었다. 액션을 하면서 동작들에 감정이 내재돼 있어야 했다. 그래야만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는 것 같더라. 액션을 할 때는 외적인 동작들에 신경을 써야 했고, 감정씬에서는 내면에 집중을 해야 했다. 긴 호흡으로 이러한 극적인 상황에 몰입을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좀 힘든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고생을 한 만큼 너무 재밌게 촬영을 했다.”


ⓒ넷플릭스

실제 학교를 방불케 하는 세트장과 실감 나는 분장의 좀비들이 함께한 현장에 있다 보면 저절로 몰입이 되기도 했다. 함께 이야기하고 장난을 치다가도 촬영에 돌입하면 리얼한 연기를 보여준 다수의 좀비 배우들과 함께 연기한 과정 또한 윤찬영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다.


“좀비 배우 분들이 항상 현장에 계시는데, 들어가면 너무 무서웠다. 마지막 촬영까지도 적응이 안 된 것 같다. 집에 가서도 좀비 꿈을 꾸곤 했다. 하지만 컷 하고 촬영이 끝나면, 다시 너무 좋은 배우의 모습으로 돌아가시곤 했다. 먼저 말도 걸어주시고, 촬영하면서 이야기도 굉장히 많이 했다. 그러다 막상 슛 들어가면 적응이 안 되더라. 좀비 배우 분들을 장면 안에서 마주할 때 놀라움이 항상 있었다.”


촬영 도중 경험은 물론, 오디션 과정에서도 자신감이라는 소중한 것을 얻기도 했다. 대학 수시 결과가 좋지 않아 좌절하고 있을 때 ‘지금 우리 학교는’의 오디션을 보게 됐고, 이 과정에서 자신감을 되찾으며 연기 활동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영화 같은 일이었다. 입시를 하면서 스스로 부족함도 느끼고 힘들었다. 정말 최선을 다하고 싶어서 밥만 먹고 연습만 했는데 수시 결과가 안 좋아서 상심을 했다. 그 와중에 오디션 소식이 있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해보자고 생각했다. 나를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도 생각했다. 30분 동안 오디션을 본 뒤 감독님이 극찬을 해주셨다. 두 달 뒤에 합격 소식을 들었다. 정말 놀랍고, 보람찼다. 이후 정시로 한양대에도 합격하게 됐다.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고, 여러모로 뜻깊은 작품이었다.”


윤찬영은 영화 ‘라라랜드’를 연출한 데미안 셔젤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는 것을 배우 인생 최종 목표로 꼽았다. 고등학교 입학 전 봤던 ‘라라랜드’에 감명을 받아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다는 그에게는 그의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하나의 꿈이 된 것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그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것 같다는 윤찬영은 앞으로도 자신의 목표를 위해 꾸준히 연기를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장래희망은 배우지만 꿈은 ‘라라랜드’의 데미안 셔젤 감독님과 함께 작품을 하는 것이다. 이런 좋은 작품을 만나, 전 세계 190여개국에 저의 작품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 또 ‘감독님이 보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선물 같다. 작품은 물론 여러 매체를 통해 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아직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이 많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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